[MJ기획, 실버 취업자-②] 인생 후반기 70대…새로운 꿈을 꾸다

[‘인생 제2막’을 열다] 정년퇴임 9년, 행복한 ‘투잡맨’으로

조우정 기자 | 기사입력 2016/10/31 [10:11]

[MJ기획, 실버 취업자-②] 인생 후반기 70대…새로운 꿈을 꾸다

[‘인생 제2막’을 열다] 정년퇴임 9년, 행복한 ‘투잡맨’으로

조우정 기자 | 입력 : 2016/10/31 [10:11]

 

▲     © 조우정 기자

 

정년퇴임한지 9년…70대 행복한 ‘투잡맨’으로

 

[문화저널21=조우정 기자] 71세 한상국 씨는 평일과 주말 근무가 다른 ‘투잡맨’이다. 평일에는 아동들의 길거리 안전을 지키는 아동지킴이로 활동하고, 주말에는 한국 마사회 도봉지사를 찾은 고객의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다. 두 가지 업무를 쉬는 날 없이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소중한 직장을 남들보다 더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매번 긍정적인 마음이다.

 

그의 일상을 살펴보면, 먼저 평일 월요일부터 금요일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아동지킴이로 활동하기 위해 도봉경찰서로 향한다. 벌써 4년째 범죄에 취약하거나 아이들의 발걸음이 많은 곳에서 아동 보호에 힘쓰고 있다.

 

“아이들을 잘 키운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특히 청소년들도 살피는데, 가끔씩 흡연이나 음주 등을 보면 잘 타일러서 못하게 해요. 나쁜 행동을 보면 참을 수가 없어요.”

 

3시간이라는 짧은 업무와 시급제로 급여는 40만원이 채 안된다.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뿌듯함으로 퇴근길 마음은 항상 가볍다. “아이들을 지키고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항상 기분 좋아요. 특히 할아버지뻘 되는 제가 가서 도와주거나 훈계해주면 잘 듣는 편이에요.”

 

평일 주 5일을 근무하고 찾아온 주말에는 또다른 직장이 기다리고 있다. 3년전 대한노인회 도봉 취업지원센터에서 소개받은 한국 마사회 도봉지사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법정 노동시간인 8시간을 채워 근무하는 일당 6만원의 장외근무자로, 연차가 쌓이면서 이제는 약 15명의 실버 근무자들을 총괄하는 반장 역할도 한다.

 

“마사회를 방문하는 손님에게 안내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어요. 사람들과 쉽게 친해져서 자주본 손님들은 이제 친구같아요. 서로 격려하고 대화도 많이하고 친분이 생겼죠.”

 

한 씨는 9년전 정년퇴임을 하고 휴식기를 가졌다. 직장을 다니며 짜임새 있는 생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되자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복지관을 다니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쉽지 않았고, 오히려 쉬니까 가정불화도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하루를 허무하게 보내니 다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입맛에 맞는 일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무슨일이던 자리가 있으면 하기로 마음먹었죠.”

 

퇴임 전보다는 적은 보수지만 스스로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나눌 때 행복하다. “지금 일하고 있다는게 기뻐요. 보수도 받으니 기분도 좋고 생활에 보탬도 되고, 친구들과 여행을 할 수 있으니 더 없이 즐거워요.”

 

남들보다 바쁘게, 쉬는 날 없이 바쁘게 근무하는 이유는 꿈이 있어서다. 한 씨는 인생 후반기로 불리는 70대지만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여행을 가기에 다소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떠나보고 싶어요. 조금만 더 일 하고, 휴식기를 갖게 되면 필리핀에 있는 조카도 보러가고 안가본 곳도 들려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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