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 대주KC회장 “중소기업인들 신명나야 경제도 살맛나”

“정부의 규제 제도는 몇십년 전의 것…현 시대상에 맞춘 규제개혁 필요”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6/10/19 [17:41]

박주봉 대주KC회장 “중소기업인들 신명나야 경제도 살맛나”

“정부의 규제 제도는 몇십년 전의 것…현 시대상에 맞춘 규제개혁 필요”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6/10/19 [17:41]
▲ 박주봉 대주KC회장이 14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경제·문화 재도약의 길’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하고 있다.  ©박영주 기자

 

[문화저널21=박영주 기자] “이제는 대기업이 경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으로 초점을 바꿔 풀어야 합니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서 중소기업인들이 신명나게, 춤추면서 일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우리 경제도 살맛나지 않을까요.”

 

대주KC 박주봉 회장은 지난 14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경제·문화 재도약의 길’ 심포지엄에서 97년 IMF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침체기를 맞은 대한민국 경제가 재도약을 하기 위해선 중소기업 위주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날 ‘중소기업인을 춤추게 하라’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중소기업의 일자리 가업승계 지원 △정치보다 경제 위주의 언론 생태계 △중장기적 안목을 통한 합리적 세금 운용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통한 낙수효과 창출 △시대변화상을 따른 규제 개혁 5가지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가업승계 지원을 언급하며 단순히 ‘부의 대물림’이 아닌 ‘일자리의 대물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먼저 의식이 전환돼 아름다운 일자리 대물림을 독려해주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회장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일할 당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소기업인의 7~80%가 가업승계를 안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그 이유를 자신이 직접 들은 일화를 통해 알려줬다. 

 

“40년간 중견기업을 운영한 분이 최근 미국 사모펀드에 회사를 넘겼습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승계 과정에서 65%의 세금을 내고나면 35%의 자금만으로는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사모펀드에 넘기는 것이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일화를 통해 우리나라 조세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 중장기적 안목을 통한 합리적 세금운용과 시대변화상을 따른 규제 개혁이다. 

 

박 회장은 “기업은 나날이 혁신하고 개혁하고 있는데 정부의 규제 제도는 몇십년 전의 것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며 “현 시대상에 맞춘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군구 광역시를 포함한 지자체에서 알앤디 센터를 만들고 인력개발지원을 통한 중장기적 세금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도 지역별로 농공단지를 조성해놓고 중소기업들 더러 들어오라고 말한다. 하지만 들어가면 대부분 3~4년 이내에 문을 닫게 된다.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그는 독일이나 일본의 사례를 들며 “운용도 제대로 되지 않는 농공단지 조성에 혈세를 부을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에 맞는 알앤디센터를 건설하고 진입하는 중소기업들과 같이 연구 발전할 수 있도록 상생구도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골머리를 앓는 부분 중의 하나가 박사급의 고급 인력의 부재다. 지방에서 돈을 지원해주면서 박사급 인력을 지역에 잡아둬야 그 인력을 보고 중소기업들이 들어온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가 발전하고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중장기적 안목을 갖고 세금을 투자해야지 않겠느냐”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 박영주 기자

 

마지막으로 그가 강조한 부분 중의 하나가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통한 낙수효과 창출이었다. 그는 이를 통해 양극화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그냥 경쟁하라고 하면 그것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 평행선에서 달릴 수 있도록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들의 월급만 하더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2배 가까이 차이난다. 사무직 연봉은 중소기업이 2200만원, 대기업이 3800만원이다. 같은 4년제 대학을 나와서 누가 중소기업에 가려고 하겠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독일의 경우, 중소기업과 대기업 종사자간 연봉격차가 거의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강소기업들이 발생한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대우나 연봉, 이익 규모에 있어서도 격차가 나는데다가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운영까지 겹쳐 중소기업들이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 회장은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부에서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운영을 막고, 일정부분 이상은 과도한 진입이 불가능하게끔 규제해야 한다. 상생협력으로 가야 양극화가 해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골머리를 앓는 일자리 문제 해결도 중소기업을 시작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전체의 99%에 달하고,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만 88%에 달한다. 그걸 통틀어서 300만 중소기업이라 하는데 이들이 1명씩만 채용해도 3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2명씩만 채용해도 600만명”이라며 중소기업 위주의 성장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pyj@mhj21.com

알고먹자
썸네일 이미지
[알고먹자] 글루코사민, 효과 있다? 없다?
알고먹자
[알고먹자] 글루코사민, 효과 있다? 없다?
글루코사민은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에게 효과를 발휘할까?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한다면 '효과 없음'이다. 앞서 언급했듯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효능보다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에 효과적이라 할 수 없다. 건...
소비/트렌드
썸네일 이미지
폐비닐 대란에 ‘과대포장’…고심 깊어진 제과업체
소비/트렌드
폐비닐 대란에 ‘과대포장’…고심 깊어진 제과업체
폐비닐·폐플라스틱 대란 이후 환경부가 수거책임을 지자체로 돌리고 국민들을 상대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의 의식개선도 필요하지만 ...
인터뷰
썸네일 이미지
[GO! 강소기업] 셈소닉, "청년들이 꼭 취업하고 싶은 기업 만들 것"
인터뷰
[GO! 강소기업] 셈소닉, "청년들이 꼭 취업하고 싶은 기업 만들 것"
초정밀 가공, 12년간 한우물 “처음에는 직원한명과 둘이서 미래 신기술에 대한 가능성만을 보고 오로지 젊음과 도전정신 하나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12년 이란 시간과 경험이 쌓였다. 말 그대로 한우물만 파 온 것...
인터뷰
썸네일 이미지
[인터뷰] 참여연대 “삼성증권 사태, 금융당국의 허점 방치가 원인”
인터뷰
[인터뷰] 참여연대 “삼성증권 사태, 금융당국의 허점 방치가 원인”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태로 금융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허점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국내 주식 투자자인 ‘개미’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제일반
썸네일 이미지
삼성 따라하는 현대차(?)…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 의혹
경제일반
삼성 따라하는 현대차(?)…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 의혹
최근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개편을 통한 ‘출자구조 재편’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사이의 분할합병 비율을 0.61대 1로 결정했지만, 참여연대가 비율의 적절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정치일반
썸네일 이미지
[6.13지방선거] 박원순 '3선 도전' 공식 선언…"10년 혁명 완성하고파"
정치일반
[6.13지방선거] 박원순 '3선 도전' 공식 선언…"10년 혁명 완성하고파"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3선 도전 출사표를 냈다. 박 시장은 1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시민 한사람의 삶이 빛나는 서울, 천만개의 꿈이 자라고 실현되는 서울, 그런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광고
[MJ포토] 청명한 하늘 되찾은 베이징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