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맥주 판매’ 맥도날드 판교점 방문해보니

복잡한 성인인증 절차·긴 대기시간 ‘불편’

조우정 기자 | 기사입력 2016/02/29 [19:33]

아시아 최초 ‘맥주 판매’ 맥도날드 판교점 방문해보니

복잡한 성인인증 절차·긴 대기시간 ‘불편’

조우정 기자 | 입력 : 2016/02/29 [19:33]
▲ 맥도날드 시그니처버거 판교점     © 조우정 기자 cwj@mhj21.com


[문화저널21=조우정 기자] 최근 ‘맥주 파는 맥도날드’가 아시아 최초로 판교에 문을 열었다. 패스트푸드점 중 버거 브랜드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업계 최초이기에 ‘치맥(치킨+맥주)’에 이어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많은 판교를 타깃으로 잡아 고객들의 반응과 수요가 궁금했다.

 

기자는 직장인들이 많지 않은 27일 토요일 판교 맥도날드 시그니처버거점을 찾았다. 시그니처버거는 식재료를 직접 골라 디지털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면 즉석조리해 테이블로 서빙해주는 맥도날드의 신개념 플랫폼이다. 아시아 최초 맥주판매 맥도날드라는 점에서 큰 규모의 매장을 예상했지만 실제는 일반 맥도날드점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작은 모습이었다. 이는 시범운영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매장에 들어섰을 때 처음 보이는 것은 디지털키오스크 모니터였다. 시그니처버거세트 주문시에만 가능한 맥주를 마시기 위해 모니터를 살펴보았지만 별다른 설명이 없어 사용하기 힘들었다. 기자가 주문하기 위해 모니터 앞에 서자 뒤에서 대기하던 고객 A씨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기자를) 보고 따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도 직원을 동원해 성인인증을 받은 후 맥주와 버거를 주문할 수 있었다.

 

▲ 버거와 맥주를 주문하는 ‘디지털키오스크’     © 조우정 기자 cwj@mhj21.com

 

이후 화면에는 ‘맥주를 포함한 시그니처버거세트는 신분증 확인을 위해 반드시 카운터에서 결제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떴다. 카운터에서 긴 줄을 기다려 신분증과 함께 결제를 한 후 진동벨을 받아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맥주는 OB생맥주는 미디움 360ml와 라지 640ml 두 종류로, 테이크아웃이 불가능하다.

 

대기시간은 일반 버거와 다르게 20~30분이 소요됐다. 매장직원은 대기하던 기자에게 다가와 버거를 가져다 주면서 “맥주는 직접 카운터에서 수령해가야 한다. 신분증과 영수증을 지참해 카운터로 와 달라”고 말했다. 이어 “진동벨은 원래 울리지 않는 것이고 직원이 버거를 가져다주는 것이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신분증을 가지고 이동하는 것이 비효율적이었다.

 

카운터에서 한 번 더 성인인증을 하는 도중, 가족단위로 매장을 방문한 손님의 항의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동반한 손님은 성인인증을 해도 맥주를 주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당 손님은 “맥주는 부모가 먹는 것인데 왜 안되냐”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야 맥주를 받아 자리로 올 수 있었다.

 

▲ 맥도날드에서 주문한 시그니처버거세트와 맥주     © 조우정 기자 cwj@mhj21.com

 

*불편한 점

 

1. 가격 : 프리미엄 버거인 만큼 재료와 속은 알차보였다. 하지만 일반 버거와 다른 높은 가격에 맥주까지 추가하자 1만원대 가까운 가격이 나왔다. 기자가 주문한 것은 시그니처버거 추천제품 중 가장 저렴한 세트상품이었다. 만약 시그니처버거의 플랫폼에 맞게 고객이 원하는 식재료를 직접 조합할 경우 1만원대 이상의 가격은 쉽게 나온다.

 

2. 주문방식: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불편했던 것은 주문방식이었다. 디지털키오스크 모니터에 방법이 따로 명시돼 있지 않아 어려웠다. 매장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어려워하는 고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오히려 일반버거 주문처럼 카운터에서 직접 결제하는 것이 수월하고 시간소요도 적었다.

 

3. 대기시간: 패스트푸드의 장점은 ‘속도’다. 하지만 시그니처버거는 주문할 경우 대기시간이 길었다. 특히 매장 앞의 디지털키오스크에는 “시그니처버거 관심이 커짐에 따라 제품을 받는 데 있어서 40~50분정도 소요되고 있다”고 적혀있었다. 직장인들의 수요가 많은 평일에는 위의 시간만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에 방문한 기자도 20~30분의 대기시간을 거쳐 음식을 수령할 수 있었다. 일반 식당보다 더 걸리는 대기시간에 높은 가격은 가장 큰 단점으로 보였다.

 

4. 복잡한 성인인증 절차: 디지털키오스크로 주문시 직원의 신분증 검사가 있다. 그 후 카운터에서 또 성인인증을 거친 후 계산한다. 대기시간이 지나고 직원이 버거와 감자튀김을 자리로 직접 가져다주지만 맥주은 신분증, 주문영수증과 함께 카운터로 다시 가 성인인증을 해야만 한다. 울리지 않는 진동벨의 용도도 의문이었지만 여러번 이동하는 번거로움이 가장 불편했다.

 

이와 관련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진동벨 위에 쓰여 있는 번호를 보고 서빙하는 직원이 버거를 가져다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성인인증 과정과 관련해 수정계획은 없다. 직장인을 타킷으로 하는 매장이지만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절차가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w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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