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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쟁탈전 현대차의 압도적 승리(?)

정몽구의 10조5천억원 통큰 배팅…삼성동 시대 개막

박현수 기자 | 기사입력 2014/09/19 [09:04]

한전부지 쟁탈전 현대차의 압도적 승리(?)

정몽구의 10조5천억원 통큰 배팅…삼성동 시대 개막

박현수 기자 | 입력 : 2014/09/19 [09:04]
▲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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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저널21 박현수 기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한국전력 삼성동 본사 부지의 새 주인이 정해졌다. 그 주인공은 10조원이 넘는 과감한 베팅을 한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양재동 시대를 넘어서 새로운 삼성동 시대를 열게 됐다.

한전은 18일 오전 10시 본사 부지 매각 입찰을 시행한 결과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 컨소시엄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낙찰금액은 예정가격인 3조3346억원을 훨씬 뛰어넘은 10조5500억원이다. 이번 한전 부지 입찰에 참여한 곳은 총 13곳으로 이중 현대차그룹 컨소시엄과 삼성전자만이 유효입찰로 인정됐다.

한전은 최종 낙찰자와 오는 26일까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대금납부는 계약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 4개월 단위로 3회 분납토록 돼 있다. 조기에 대금을 납부하면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

정몽구의 숙원 '통합사옥 의지'가 삼성을 눌렀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공식발표문을 통해 "전 세계 각지에 산재한 사업장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계열사를 일괄 관리할 수 있는 통합컨트롤타워 건립이라는 현실적 필요성과 글로벌 경영계획,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전 부지 인수는 단순한 중단기 수입 창출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영 차원에서 30여개 그룹사가 입주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통합사옥 건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차는 서울에만 30개 계열사, 1만8000명 수준의 임직원을 두고 있지만 양재 사옥의 공간 협소 문제로 계열사간 오가는 시간, 교통비 등 비용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들이 부담하는 임대료(보증금 금융비용 포함)가 연간 24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통합사옥 건설에 대한 의지가 더 크게 작용했다.

현대차가 한전 부지 위에 짓게 될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한국판 아우토슈타트가 롤모델이다.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이 독일 볼프스부르크시에 운영 중인 독일을 대표하는 명소. 이 곳은 폭스바겐 직원들의 업무 공간이지만 동시에 독일 관광청이 선정한 '독일 10대 관광명소'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한전 부지 일대를 거대한 '자동차 도시'로 만들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걸맞는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가 추진할 자동차 테마파크에는 자동차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친환경차와 스마트카를 포함한 미래 자동차 전시관, 안전운전 체험관, 어린이 체험관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화시설로는 한류 전용 공연장과 전시장, 옥외 공연장, 소규모 방송국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컨벤션센터와 국내 최고급 수준의 호텔도 짓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개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1조3000억 원이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BC를 지으면 그룹이 해외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국내로 끌어올 수 있어 경제적 부가가치도 적지 않을 것으로 현대차 측은 내다보고 있다.

10조 배팅, 승자의 저주일까? 취득세만 8000억원
당초 이번 한전 부지 입찰 적정 가격은 4~6조원대 사이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대규모 공사가 이뤄지는 데다 관련 세금 등이 더해질 경우 부지매입대금이 이 수준을 넘어서면 자칫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현대차와는 달리 삼성이 당일까지도 입찰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표명을 하지 않아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입찰 막판 삼성의 참여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가 금액을 더 올려서 입찰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입찰 가격인 10조원 뿐만 아니라 서울시에 납부해야 하는 취득세·재산세 등 세수의 금액도 만만치 않다.

우선 신규 부동산 취득에 따라 취득세 4%(지방세)와 지방교육세 0.4%(지방세), 농어촌특별세 0.2%(국세)를 내야 한다. 현대차 컨소시엄이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아 그 중 40%를 기부채납한다고 가정하면 취득세 등만 2700억원에 달한다.

더구나 한전부지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으로 건물 신·증축시 지방세 중과(3배) 대상으로 중과세율을 적용할 경우 취득세율은 12.6%로 7976억원으로 급증하게 된다. 이는 서울 시내 프라임급 오피스빌딩 두채 가격과 맞먹는 금액이다.

재산세(지방세)도 상당하다. 토지에 대한 재산세는 '개별공시지가'가 과세표준이다.

지난해 말 한전 부지 공시지가 1조4837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재산세는 40억원 정도다. 하지만 개발계획에 따라 개별공시지가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세금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개발에 따른 교통유발부담금과 환경개선부담금 등 추 각종 부담금 수입도 예상된다. 이들 부담금은 국비로 환수된 후 10% 정도가 서울시로 교부된다.

너무 높은 가격에 토지를 매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10조원이 넘는 거액을 베팅한 것도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제2의 도약을 추구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GBC가 완공되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 매입 비용을 제외한 건립비와 제반비용은 30여개 입주 예정 계열사가 8년 간 순차 분산 투자할 예정이어서 사별 부담은 크지 않다"며 "지난 10년간 강남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9%, 핵심 지역은 10% 이상에 달했다. 10~20년 후를 감안할 때 미래가치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phs@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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