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美 4억불 투자 받기 위해 허위보고 ‘들통’

박현수 기자 | 기사입력 2014/09/04 [15:30]

금호타이어, 美 4억불 투자 받기 위해 허위보고 ‘들통’

박현수 기자 | 입력 : 2014/09/04 [15:30]

 
[문화저널21 박현수 기자] 금호타이어가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을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채권단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은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에 제출한 'KTGA(금호타이어 해외법인) 투자타당성 검토' 보고서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현대·기아차 임원이 '(미국 현지에) 먼저 진출하는 업체에 우선적인 시장점유율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고 3일 밝혔다.

김의원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중인 금호타이어가 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관련 채권단 내부의 반대 의견을 잠재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부에서 작성하고 채권단에 발송한 ‘금호타이어 제14차 운영위원회 부의안건 검토’ 중, ‘제 1호 의안, 美 조지아 생산공장 투자 승인의 건’ 상의 부의내용 검토에는 “한국타이어가 최근 美 테네시州에 현지공장 건설을 착수하고 현대·기아차가 美 현지공장 보유기업에 납품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함에 따라 북미지역 OE 시장 잠식이 예상”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부품의 구매는 시장상황, 가격,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경쟁입찰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되며 사전에 특정기업에 대한 구매나, 약정의 의사표현은 있을 수 없다”, 현대기아차의 우선 물량 배정에 대해 검토한 바도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해명했다.

김 의원은 금호타이어가 투자승인을 받기 위해 허위 보고서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정확한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승인한 것은 부실심사라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주채권단인 산은은 총 1조7000억원 중 절반가량인 83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문건에는 해외투자승인이 되었는데도 자금조달방법이 구체적으로 수립되지 않았고, 금년에 투자 소요자금은 금호타이어 회사 내부 유보금으로 우선 집행(약900억원)하며, 향후 美 조지아 공장 투자 및 중국 남경공장 이전(‘15년 추진 예정)등을 추진하기 위해 외부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외부자금 조달 등 후속 조치 마련을 추진한다는 계획만 기재되어 있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해외투자 승인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며 “무리한 투자로 이어질 경우 국부 유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에 제출한 투자타당성 검토 보고서 해당 문안에 대해 "기업의 성장을 위한 중점사업으로 해외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워크아웃은 기업의 정상화가 일차적인 목적이며,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졸업 실사를 앞둔 시점에서 해외투자 필요성의 핵심 사안이 왜곡돼 채권단에게 전달되고,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본 사안에 대해 정확한 사실 확인과 검증없이 해외투자를 승인케 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워크아웃 졸업 실사도 시작하지 않은 기업을 상대로 4,000억원 규모의 투자승인을 체결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부실한 해외투자로 인해 기업과 근로자들이 더욱 어려워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번 금호타이어의 해외투자 건은 채권단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검증과 투자타당성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숙원사업’인 조지아공장은 2008년 착공되자마자 금융위기로 중단됐다. 2010년 1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조지아공장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다 지난 6월 채권단으로부터 투자승인을 받아 지난달 착공을 재개했다.

phs@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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