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회장, '안전의식' 원점에서 다시 챙겨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안전 쇄신 직접 지시

박진호기자 | 기사입력 2014/02/10 [09:52]

현대차 정몽구 회장, '안전의식' 원점에서 다시 챙겨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안전 쇄신 직접 지시

박진호기자 | 입력 : 2014/02/10 [09:52]

【문화저널21 = 박진호 기자】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지난 7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방문하여 안전관리시스템을 직접 점검했다. 이날 제철소를 불시 방문한 정 회장은 당진제철소 내 위험지역 등을 둘러보며, 안전 설비와 안전원칙 준수 여부 등을 세밀히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당진제철소 안전관리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혁신하라고 지시했으며 특히 안전관리 혁신안의 조속한 실행과 근본적인 안전의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아울러 안전관련 투자예산 4배 증액 등 안전 예산과 전담인력도 대폭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 임직원들에게 “안전은 소중한 생명의 문제이며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의 기본으로,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중대 재해사고 재발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로서 자동차 강판은 물론, 특수강을 아우르는 차세대용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은 미래 자동차 특성에 특화된 맞춤형 및 차세대 자동차 강판을 개발하는 시스템을 구축,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서 유례없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한동안 계속된 안전사고 문제와 관련하여 큰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지난 2012년 11월,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고로3기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로 근로자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 측에 공사중지 명령과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한 바 있다.

또한 2010년 5월에는 화재발생과 운전사고, 유독가스 누출의 사고가 있었고, 2012년 2월에도 LDG가스 누출로 사망사고가 발생하여 안전불감증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었다. 같은해 9월에는 철구조물 해체작업 중 구조물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10월에는 감전사고와 추락사고가 있었고, 11월에는 1주일 사이에 발판 붕괴사고, 추락사고, 협착사고가 연이어 벌어졌다.

지난 해에도 5월, 전로제강공장에서 3전로 내부 보수작업 장비를 철거하던 내화물 전문 시공업체 한국내화 직원 5명이 질식으로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으며, 11월에는 공장 안 발전회사인 현대그린파워에서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1명이 숨졌다.

이어 12월에는 철강공장에서 지붕에 올라가 안전진단을 하던 인원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달 19일에는 협력업체 직원이 냉각수의 수위를 확인하다가 실족해 섭씨 70~80도 정도 냉각수 웅덩이에 빠진 후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폐혈증에 의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다.

이러한 사고의 연속으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2012년 9월 이후 모두 9건의 안전사고와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이에 정 회장은 당진제철소가 전면적인 쇄신을 통해 글로벌 철강사의 위상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안전한 산업현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불시 점검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 함께 당진제철소에 대한 긴급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안전작업 표준을 재·개정할 계획이다. 또한 안전관련 투자예산도 지난해 12월 초 발표한 1,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 집행하고, 안전관리 인력도 분야별 외부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기존에 발표한 150명에서 200명으로 확대 충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관리공단 상설감독팀과는 별개로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상설순회점검반 약 300명을 편성하여 제철소 내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주기적으로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관리공단, 협력사 및 외주사 등에 점검결과를 알려 공유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이와 함께 당진제철소에 가스, 전기, 기계, 소방 등 분야별 안전체험 교육장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 안전교육 내실화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6일 임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제철소 내에서 안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안전 최우선 확보를 다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초 안전관련 투자예산 1,200억원 집행과 안전관리 전담인력 충원,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등을 포함한 종합안전관리 개선대책을 발표했으며, 12월 말에는 안전사고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부사장 2명과 전무 1명의 사표를 수리한 바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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