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체제개편 ···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인가?

박진호기자 | 기사입력 2013/09/24 [12:23]

삼성의 체제개편 ···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인가?

박진호기자 | 입력 : 2013/09/24 [12:23]

[문화저널21·이슈포커스] 삼성이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제일모직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직물 및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1조500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빈폴', '갤럭시', '구호' 등 제일모직의 직물 및 패션 관련 브랜드와 자산 및 인력은 12월 1일까지 에버랜드로 이관된다.

이번 조치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위한 전략적 개편이라는 것이 제일모직의 설명이다. 제일모직은 섬유 및 패션 업체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실질적인 매출의 70%를 전자재료 및 화학분야에서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제일모직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소재부분에 집중하고 직물 및 패션 분야를 흡수하는 삼성에버랜드가 패션사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59년 역사의 제일모직 내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넘긴 삼성의 이번 결정은 계열사마다 혼재되어 있는 기업관련 사업(B2B)과 개인소비 사업(B2C)을 재편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B2B 사업과 B2C사업이 함께 한 계열사에 존재할 경우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내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다.

때문에 그룹내에서 대표적인 B2C그룹인 에버랜드가 유통분야를 묶어 시너지를 높이는 차원에서 패션사업을 담당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에서는 추가적인 사업재편이 당장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영역 조정은 기업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혀 앞으로의 계속적인 재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 불황 타계에 나서야 하는 건설 사업의 경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에버랜드, 삼성엔지니어링 등 4개사에 걸쳐 있어 충분한 재편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러한 삼성의 그룹 재편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와도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달 입원했던 부분 등도 삼성그룹이 빠르게 사업구조를 재편하여 경영권과 관련한 교통정리에 들어갔다는 시각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 및 금융계열사를 담당하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각각 서비스·중화학계열, 패션·광고계열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서현 부사장이 담당하고 있던 패션사업이 이부진 사장이 이끌고 있는 에버랜드로 넘어가며 경영권 분할에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경영권을 명확히 분할하지 않고 3남매가 공동으로 그룹을 끌고가기 위한 전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올해 말 진행될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삼성그룹의 향후 경영권 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있게 등장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contract75@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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