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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 퇴원 후 국회 증인으로 출석하나?

태안 기름유출사고 관련 … 특위 의원들, 이 회장 증인 출석 요구 예정

박진호기자 | 기사입력 2013/08/23 [16:32]

삼성 이건희 회장, 퇴원 후 국회 증인으로 출석하나?

태안 기름유출사고 관련 … 특위 의원들, 이 회장 증인 출석 요구 예정

박진호기자 | 입력 : 2013/08/23 [16:32]

 
삼성중공업의 문제 해결 의지 의심, 이 회장 직접 나서라!
 
[문화저널21·이슈포커스] 폐렴으로 신경영 20주년 기념행사까지 미루고 병원에 입원 중인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이 퇴원 후 안정가료는커녕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국회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피해대책 특별위원회 소속의 새누리당 김태흠(보령․서천), 성완종(서산․태안), 민주당 박수현(공주) 의원은 이 회장이 퇴원하는 대로 특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 회장을 증인으로 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지난 22일, 이들 의원들의 삼성 본사 방문이 저지되면서 격론화 된 것이다.

이들 의원들은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그룹 본사를 방문하여 그룹사의 책임자에게 공식적으로 항의서를 전달하고자 했지만, 삼성 관계자들의 저지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의원들은 지난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쪽 5마일 해상에서 삼성중공업 크레인 부선이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한 사고로 태안지역 해안에 1만2547㎘의 원유가 유출되고, 해안선 375㎞와 101개 도서에 해양오염 피해가 발생한 사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이 비협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7년 발생한 기름유출사고, 아직도 해결이 안됐다고?
사고 당시 5개 기관이 피해규모를 산출한 결과 주민 피해액이 최소 3,000억에서 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주민들은 이 금액의 평균치인 5,000억 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삼성중공업 측은 1,000억 원을 출연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서왔다.
 
결국 지난해 국회에 사건과 관련한 특위가 설치되고 정부 차원의 압박이 이어지자 현재는 3,000억 원 규모까지는 책임지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물론 이날 삼성 본사를 방문한 의원들은 삼성 측이 최소 5,000억 원을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의원들은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과 박영헌 부사장이 이 부분에 대해 수긍을 하지 않고, 해당 문제에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다며 삼성중공업이 아닌 삼성그룹 차원에서 직접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삼성 본사 방문도 이러한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삼성 측은 해당 사안의 문제가 삼성 그룹의 문제가 아닌 삼성중공업의 문제라며 의원들의 요구를 저지했고, 이건희 회장의 입원으로 인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하려던 의원들의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격분한 의원들은 이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을 찾아가 이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불발됐다.

삼성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그동안 태안사랑상품권 구매와 임직원들의 휴가를 사고지역으로 보내는 등의 조치를 통해 약 5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피해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삼성 측의 조치가 그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태안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진정으로 500억 규모의 민간지원을 나선 그룹이라면 사고 후 지금까지 금액 차이의 이견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겠냐”고 반문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치권도 삼성그룹의 結者解之 원해
정치권도 삼성중공업이 해당 문제와 관련하여 5,000억 원의 지역발전기금 출연을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성완종 의원 측은 “환경복구 비용과 피해비용 등 전체적인 사건의 후폭풍과 관련한 규모가 몇 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사건이다. 그런데 세계일류를 지향하는 삼성그룹이 그 중 일부인 5,000억 원을 책임지지 못했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기업인 출신으로 기업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이 넓을 수 밖에 없는 성 의원 측에서도 삼성 측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그만큼 정치권에서도 삼성의 사건 해결 방법에 불만을 갖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게한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지난 2007년 발생한 사건에 대해 7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 측은 “이미 삼성중공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지난 7년간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이제는 삼성 그룹 측이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에 대해 삼성이 전향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에는 결국 특위 전체회의를 통해 이건희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고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게 이날 삼성 본사를 찾았던 의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태흠 의원 측은 “삼성중공업에 그동안 많은 시간을 줬다”고 강조하며, 삼성중공업이 무능력하다면, 부모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 그룹 차원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으며 이건희 회장을 사실상 직접 겨냥했다. 게다가 피해 주민들 역시 도의적인 책임과 관련하여 이건희 회장이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전체적인 상황은 삼성그룹에 불리하게 흐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3일부터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피해주민의 지원 및 해양환경의 복원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시행에 들어갔다.

개정안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등 사건 당시 유류오염사고의 원인제공자는 피해주민 지원과 해양환경 복구를 위해 노력할 의무를 지게 되며,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한 손해배상사건 등의 재판도 다른 재판에 비해 조속하게 진행된다. 사고 7년째에도 문제에 대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은 제도적인 규제 강화가 시행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 측은 삼성중공업이 주체가 되어 해결해야 할 상황이며 삼성 그룹사는 물론 이건희 회장도 해당 사건과는 별개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러한 의견 대립이 계속될 경우 이 회장의 국회 증인 출석 요구도 당연한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ITC 특허 문제와 갤럭시 S4와 관련한 논란, 주가 폭락 등의 여러 문제 속에 삼성중공업의 태안 기름유출사건도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은 올해 삼성전자의 불산 누출 사고에 삼성정밀화학 대형 물태크 파열 사고 등 대형 사고가 이어지면서 그 후속조치에 관한 논란도 이어진바 있어,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삼성’과 이건희 회장이 사고 처리와 후속대책에 대해서는 ‘삼류’에 머물고 있다는 비난과도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호 기자 contract75@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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