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서 환경호르몬 검출

니코틴 함량 차이뿐만 아니라 표기마저 부정확 해

조은국기자 | 기사입력 2012/01/20 [02:42]

전자담배서 환경호르몬 검출

니코틴 함량 차이뿐만 아니라 표기마저 부정확 해

조은국기자 | 입력 : 2012/01/20 [02:42]
[문화저널21·이코노미컬쳐 조은국 기자] 보건복지부가 시판중인 전자담배의 유해성 평가를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일부 전자담배 액상에서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담배 대용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전자담배는 지난 2004년 중국에서 처음 개발돼 2010년 12월 기준 73개 업체가 수입·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액상에 들어가는 성분 및 유해성에 대한 분석이 부족해 안전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있어, 복지부는 국내 시판중인 13개 판매회사 제품(액상 121개)을 구입해 그 안에 들어있는 유해물질을 정성적·정량적 분석을 통해 검출해내는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연구결과 복지부는 일부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인 디에틸프탈레이트(DEP)와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독성물질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등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 중 DEP, DEHP 등의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쓰이는 화학 성분으로 동물이나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면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고, 특히 여성 불임, 정자수 감소 등으로 생식기관에 유해한 독성물질로 보고되어왔다.

또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제품별 니코틴 함량 차이가 크고, 표기 역시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121개 액상에 함유된 니코틴 농도는 1㎖당 0.012~36.15㎎로 제품별 니코틴 함량의 차이가 상당했다. 이는 일반담배(1개피당 니코틴 0.05㎎함유 기준) 0.24개피∼723개피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니코틴 함량이 밀리그램(㎎) 단위로만 표기돼 있어 액상 용기에 표기된 함량이 1㎖당 니코틴 함량인지 용기 전체에 함유된 양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두 가지 모두 고려해 표기 일치 여부를 측정해도 약 55%만 일치했다. 표기된 함량보다 미달되거나 심지어 표기 함량보다 최대 4배 높은 것도 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성인기준으로 니코틴 치사량이 40~60㎎(0.5~1.0㎎/㎏)임을 고려하면 니코틴 함량 표기만 믿고 소비자가 전자담배를 다량 흡입할 경우 호흡장애, 의식상실 등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전자담배에 대한 보다 강력한 안전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질 전망이다. 전자담배 액상은 대부분 중국 생산공장에서 제조돼 완제품 또는 반제품 형태로 국내로 반입돼 국내법의 관리체계 밖에 있다.
  
이에 복지부는 이번 액상 연구에 이어 올해 중 '전자담배의 기체상 유해성 평가' 연구를 실시, 흡연자 본인과 간접흡연자의 건강까지 포함하는 종합적 유해성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이를 토대로 전자담배 성분의 안전관리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ceg@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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