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민간 동반성장 오페라 시대 열어야

뮤지컬에서 오페라로 관객 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탁계석 | 기사입력 2011/05/31 [16:05]

국립 민간 동반성장 오페라 시대 열어야

뮤지컬에서 오페라로 관객 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탁계석 | 입력 : 2011/05/31 [16:05]

 
[문화저널21= 탁계석 예술비평가협회장] 지난 4월 소극장 오페라축제가 있었다. 13년을 힘겹게 끌어 온 오페라는 올해 한 푼의 예산도 지원받지 못했다. 참여 단체들은 비명을 지르며 막을 내렸지만 씁쓸하다. 소극장 오페라가 오페라운동의 기초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이런 기초 인프라를 무시해 예산삭감이 된 것은 지원정책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물론 전년에 비해 크게 삭감된 예산상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 보다는 소극장 오페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라고 본다.

외국 유학을 다녀왔다지만 현지에서 모두 오페라 활동을 하고 온 것은 아니기에 절대적으로 경험 무대가 필요하다. 오페라를 사랑한다면 이런 투자가 필수적이다. 국립도 하고는 있지만 민간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배려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문제는 지나친 쏠림 현상이다. 예산과 기회가 비교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상대적 박탈감은 오페라의 균형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스폰서를 합해 100억 넘는 예산을 쓰는 쪽과 예산이 없어 남이 올린 무대 세트를 빌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눈물겹다. 가수도 마찬가지.

해외에서 활약하는 최고 스타 성악가, 외국 연출가와 스텝, 미술장치를 수입해서 민간오페라단의 몇 배의 예산을 투자해서라도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 것 자체를 나무랄 사람은 없다. 예술은 최고를 지향해야 발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이 동네 마트까지 쓸어버리는 냉혹함을 오페라 판이 닮아서는 곤란하다.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단기성과 집착 버리고 말로만 相生 아닌 실질적인 협조 필요
조금은 힘들더라도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단기성과 집착이나 효율성 극대화 보다 오페라 전반의 구도를 보면서 깊이와 폭을 아우르는 성숙한 문화로 가야 하지 않을까. 민간과 국, 공립 오페라가 상생(相生) 모드로 가면서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실질적인 오페라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민간오페라단의 감동을 끌어내는 진정성이 필요하. 

오케스트라의 현격하게 높아진 개런티는 민간단체에게 상대적인 압박을 준다. 국내에 정착하면서 오페라에 열망을 가진 성악가가 너무나도 많다. 원(one) 캐스팅보다 폭을 넓혀 기회를 골고루 주는 것도 지속성장 가능한 오페라 시스템이다. 연출도 독점보다 다양한 기회로 함께 커가야 한다. 

창작자나 연출가와 달리 경영자는 자기 주관도 중요하지만 공익성을 생각해야 한다. 기금지원에서 소극장오페라 외면, 현역 성악가 홀대, 연출의 편협성, 이 같은 문제점들로 인해 국내 제작이 고사(枯死)하거나 위기감이 증폭한다면 오페라축제에 참여하는 단체에겐 ‘고통의 축제’로 전락할 수 있지 않겠는가. 

사정이 이렇다면 한국이 오페라의 축이 되어야 할 시점에서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한 쪽은 지나치게 넘쳐서 과속하고 다른 한 쪽은 영양실조로 휘청거린다면 슬프지 않은가.우리나라는 민간 오페라의 열정과 작업으로 이만큼 끌어 왔다. 지원을 받아도 이들이 더 받아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오페라계가 정병국 문화부 장관에게 mb 정부 문화정책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해체된 오페라 합창단도 부활시켜야 한다. 오페라축제를 둘러싸고 불협화가 있다면 융화를 도모해야 한다. 

얼마 전 대구오페라하우스 조직위원회가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에서 나비부인을 공연(4월 30, 5월 4일) 하고 돌아왔다. 이 극장은 직원수(650명)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10배라고 했다. 2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칼스루에국립극장이니 우리와 단순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1년 예산 약 650억 원(국비 50%, 시비 50%), 매표 소득은 연간 약 32억 원을 상관하지 않는다니 과연 오페라가 뭔지, 국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례를 보여 준다. 우리도 여러모로 오페라 판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왔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오페라 국립화 장기계획 필요
장기적인 안목, 경영 마인드, 선 굵은 뉴 리더십이 필요하다. 국악원은 지역에도 ‘국립’을 부여해 예산을 정한 것처럼 오페라도 적어도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주에 하나씩‘국립오페라’를 만들어 균형 발전을 시킬 수는 없을까. 

예측대로 뮤지컬에서 오페라로 관객이동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우리가 유연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페라 전반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상실한다면 허망한 일이다. 오페라에 열린 능력자들이 나와야 하고 발상과 마케팅도 새로운 관점에서 봐야 한다. 방송의 ‘오페라스타’ 같은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도 우리 문화 전반의 수준이 올라갔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대중적 욕구가 늘고 있을 때에 오페라 시장을 붙들지 못하고 열정을 소비하다 큰 성장의 열매를 거두어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세상은 초단위로 변하는데 오페라 판의 마인드는 개인성향에서 못벗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서울시 노들섬 프로젝트도 다시 불을 지피고, 부산시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벤치마킹해 다자인에 들어갔다니 작은 이익에 싸우지 말고 멀리보는 안목이 되었으면 한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도 있고,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공자님 말씀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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