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들보와 조합하는 각종 가구

강봉환 | 기사입력 2008/01/31 [15:18]

한옥의 들보와 조합하는 각종 가구

강봉환 | 입력 : 2008/01/31 [15:18]

이번장은 지난 장에 이어 기둥을 세우는 일에  지붕을 형성하기 위해 얹기 위한 들보와 함께 구성되는 복잡한 조합을 일컫는 각종 가구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

9, 가구

© 강봉환
기둥을 세우는 일은 들보를 얹어 지붕을 구성하는, 즉 집을 얽어나가는 첫단계 작업이다. 기둥이 벽체를 이루게 하는 골격이라면, 들보는 지붕을 형성하는 골격이다. 지붕을 받게 하기 위하여 들보와 여러 가지 부재들이 이루는 복잡한 조합을 통틀어 가구(架構)라 일컫는다. 가구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따라 기둥을 평주만으로 세울 것인가, 아니면 고주도 세워야 할 것인가가 결정된다. 이는 가구가 떠받아야 하는 엄청난 지붕 무게를 기둥이 어떻게 지탱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려에 따른 것이다. 

살림집에 있어서는 가구구성의 기본형은 삼량집이다. 삼량가(三樑架)라고도 부르는 이 구조는 기둥머리를 싸잡아 씌워 상투걸이한 들보 하나가 기둥을 건너지르게 하고, 그 기둥 위의 보 등에 안장(도리가 앉도록 보 끝을 파낸 부분)을 꾸미고 그곳에 주도리를 건다. 주도리는 앞뒤의 기둥에 각각 걸리므로 두 개가 되고 들보 중앙에 마루대공을 세워 마루도리를 받도록 만든다. 이와 같이 2개의 주도리와 1개의 마루도리, 도합 3개의 도리에 서까래가 걸린다고 해서 삼량집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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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량집은 기둥과 기둥사이가 좁고 보의 길이도 짧다. 이것은 도리에 걸리는 긴서까래(長椽)의 한정된 길이를 고려해서 그렇게 좁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서까래를 받을 수 있는 도리 두 개를 설치하고 서까래를 긴서까래와 짧은서까래로 만들어 도리가 걸리게 되면 이를 오량집이라 일컫는다. 

 오량가 구성의 법식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앞뒤의 평주만으로 구성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평주 사이의 앞쪽으로 고주 하나를 더 세우는 방법이다. 고주를 채택하면 앞퇴가 구성되는데, 이는 방과 앞퇴를 만들어야 하는 살림집에서 사용되는 법식이다. 대청과 같은 부분에서는 고주 없이 대들보를 평주 사이에 건너지른다. 그리고 중대공을 올려놓아 종보를 받게 하는데, 이때에 두 가지의 법식을 쓴다. 지붕 물매를 날카롭게 하는가 아니면 뜨게(완만하게) 하는가에 따라, 삼분변작법(三分變作法)이나 사분변작법(四分變作法)을 쓰게 된다. 삼분변작법은 앞 뒤 기둥 간격, 즉 대들보를 3등분하고 1/3되는 곳에 중대공을 각각 배치시키는 법식이고, 사분변작법은 대들보를 4등분하여 1/4되는 곳에 중대공을 세우는 법식이다. 이 변작법에 따라 서까래의 물매가 생기는데, 그 물매의 각도를 '자꺾음장예'라 해서 '네치자꺾음장예'니 '여섯치자꺾음장예'니 구분하여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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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량집에 도리 둘을 첨가한 칠량집, 여기에 또 도리 둘을 첨가한 구량집, 여기에 또다시 도리 둘을 첨가한 십일량집도 있었을 터이나 현존하는 살림집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늘날의 대부분의 살림집은 삼량과 오량이며, 또 안채는 오량이나 안채에 이어져 꺾이는 부분에서는 삼량으로 구성되는 수도 있다. 아주 드물지만 반오량(半五樑)인 법식도 있다. 반오량집 가구를 시삼각집이라고도 부르는데, 반오량은 고주를 일부에 써서 유용한 공간을 구획하려는 의도에서 채택되는 법식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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