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가 ‘죽음학·죽음교육’을 요청하는 이유 한신대·한국싸나톨로지협회 학술대회 개최
급변하는 AI 시대 속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 묻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신대학교 휴먼케어융합대학원과 한국싸나톨로지협회는 오는 12월 20일 서울 수유리 한신대 장공관에서 ‘삶과 죽음, 그 사이의 흔들림’을 주제로 2025 죽음학·죽음교육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와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교육할 것인가를 중심 의제로 삼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죽음학이 더 이상 일부 전문가의 연구 영역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공유해야 할 공공 지식이자 돌봄의 학문으로 부상하는데 따른 것이다.
학술대회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죽음학의 실존정신언어분석’을 주제로, 인간 존재가 흔들리는 지점에서 나타나는 언어와 감정, 무의식의 구조를 분석한다. 2부는 ‘자살충동과 실존상황성·돌봄’을 다루며, 청소년 자살률 증가와 고립, 우울, 정서 붕괴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집중 조명한다. 3부 ‘죽음교육의 실제’ 세션에서는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죽음교육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AI 시대, 죽음학의 역할과 사명은’을 주제로 한 임병식 교수의 기조 강연이 예정돼 있으며, 총 11명의 연구자가 죽음학과 죽음교육의 최신 연구 성과와 교육 현장 경험을 공유한다.
학술대회 운영위원장인 손주완 한신대 교수는 “기술이 인간의 삶을 효율적으로 만들수록 오히려 삶의 방향성과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기 쉬운 시대가 되고 있다”며 “죽음학은 이러한 시대적 결핍을 메우는 정서적·실존적·윤리적 기초 학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고독사 증가, 코로나19 이후의 심리적 붕괴, 청소년 자살률 OECD 1위, 돌봄 공백, 노년기 상실 경험 확대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AI 기술은 삶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지만, ‘왜 살아야 하는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관계는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가’와 같은 근본적 질문에는 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죽음학과 죽음교육이 개인의 삶을 지탱하는 실존적 언어를 회복하고, 사회적 돌봄 체계를 재구축하는 실천적 학문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죽음학은 죽음을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방향성을 회복하며 상실과 불안의 시대에 정신적 안전망을 제공하고, 교육·상담·돌봄·지역사회 정책을 연결하는 미래 인문학의 핵심 분야라는 설명이다.
한국싸나톨로지협회 신경원 협회장은 “죽음교육과 생명사랑 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필연”이라며 “죽음을 가르치는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와 병원, 지역사회, 가정 전반으로 죽음교육이 확산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번 학술대회가 죽음학과 죽음교육이 모든 세대가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적 책무임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방향을 잃은 시대에, 죽음학은 다시 묻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서로를 돌볼 것인가.”
문화저널21 박호성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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