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기 신도시 속도전…GH, 7천억 원 규모 공사채 발행 신청
고양창릉·남양주왕숙1·2·용인플랫폼 등 핵심지구 본격화…토지보상·부지조성 자금 확보 목적
강영환 기자 | 입력 : 2025/10/13 [10:06]
경기도가 3기 신도시 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도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고양창릉, 남양주왕숙1·2, 용인플랫폼시티 등 주요 사업지의 본격 추진을 위해 총 7000억 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 계획을 지난 10일 행정안전부에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사채 발행은 3기 신도시의 핵심 단계인 토지보상과 부지 조성 사업을 위한 안정적 재원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공사채는 지방공기업이 300억 원 이상 발행할 경우 행정안전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GH는 발행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연내 자금 조달을 마치고 보상 및 조성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GH는 현재 고양·남양주·용인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비롯해 20여 건의 사업을 병행 추진 중으로, 사업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 유지를 위해 자금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공사채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각 지구의 토지 보상비와 부지조성 공사비 등으로 투입되며, 향후 주택 공급 일정 단축과 사업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경기도는 이번 발행이 지방공기업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 개선과 자본 확충 방안 마련을 병행하고 있다. 도는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에 지방공기업 부채비율 규제 완화, 채무관리 제도 보완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으며, GH 역시 재고자산 조기 매각, 공공임대리츠 확대, 민간자본과의 합작 투자 등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는 GH와 협력해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및 공급속도 제고 기조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고양창릉과 남양주왕숙1·2지구, 용인플랫폼시티 등은 수도권 서북·동북권의 주거 균형발전을 이끌 핵심 거점으로, 조기 착공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통·산업 연계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선 경기도 공간전략과장은 “새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맞춰 수도권 공공택지 내 주택을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GH와 긴밀히 협력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GH의 공사채 발행은 3기 신도시 조성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자금 가속 페달’이자, 경기도 개발사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다만 재정 건전성과 채무 부담의 균형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으며, 제도적 지원과 공기업의 자구노력이 병행될 때 비로소 안정적 주택공급 구조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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