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호황 타고 4개월 만에 200조→300조 HBM·AI 메모리 독주에 주가 44만원 육박…SK그룹 시총도 400조 돌파
창립 42주년을 맞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3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200조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개장과 함께 42만6000원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43만9000원까지 오르는 등 44만원에 육박했다. 시가총액은 317조원을 기록, 창립 이후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섰다.
이번 기록은 1982년 10월 이천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반도체 생산에 돌입한 이후 42년 만의 성과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본격적인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나섰으며 현재는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이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HBM을 개발한 이후 삼성전자 등 글로벌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HBM3E, HBM4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해왔다. 최근에는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 확대, HBM4 양산체제 구축 등이 맞물리며 시장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해 CES 2024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3년 내 시가총액 20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공언보다 1년 이상 빠르게 300조원을 돌파하며 목표를 훌쩍 넘어선 셈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AI 반도체용 메모리인 HBM과 AI 서버용 DDR5, 기업용 SSD(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AI 메모리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 속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1위에 오르며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의 강세에 힘입어 SK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423조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초 200조원대를 돌파한 지 1년 반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난 수치로, 2017년 삼성그룹 이후 8년 만에 국내 그룹 시총 400조원을 넘어섰다.
문화저널21 이정경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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