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칼럼] 권력과 예술, 그리고 K-클래식의 미래

우리 문화의 자긍심과 경쟁력 키워야 할 때

탁계석 | 기사입력 2025/10/02 [22:33]

[탁계석 칼럼] 권력과 예술, 그리고 K-클래식의 미래

우리 문화의 자긍심과 경쟁력 키워야 할 때

탁계석 | 입력 : 2025/10/02 [22:33]

 

▲ 전주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합창대제전(한국합창지휘자협회제공)

 

사회 권력과 예술 권력은 다르다 

 

권력은 인간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다. 정치, 경제, 사법, 그리고 돈은 모두 권력의 다른 얼굴이다. 단순히 말해 권력은 ‘힘’이며, 그 힘의 원천을 누가 쥐고 있느냐에 따라 역사의 방향이 결정된다. 마키아벨리는 “권력은 두려움과 사랑 사이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는 권력이 인간관계와 사회 질서를 지배하는 뿌리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예술이 지닌 권력은 다르다. 바흐, 베토벤, 모차르트, 브람스, 베르디, 푸치니 등 위대한 작곡가들은 단순한 음악가가 아니라, 인류 정신을 지배한 권력자였다. 그들의 작품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감동을 주며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힘을 발휘했다. 화가 파울 클레는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바로 그 ‘보이게 하는 힘’이 예술적 권력이다. 정치적 권력이나 경제적 권력은 잘못 쓰이면 폭력과 부패로 변질된다. 그러나 예술적 권력은 확장될수록 평화와 아름다움으로 이어진다. 작품은 인간을 치유하고 공동체를 하나로 묶으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원동력이 된다. 플라톤이 말했듯이 “예술은 영혼을 집으로 이끄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문화의 신권력 태동지가 될 수 있다

K-클래식의 창작 권력과 대안

 

K클래식은 예술 일자리 창출 대안

 

김구 선생은 “내가 가장 부러운 것은 문화”라고 갈파했다. 오늘날 K-Pop과 BTS는 이미 세계적 문화 권력을 창출했다. 이는 한국 문화가 서양 중심의 예술 권력에서 벗어나, 독자적 영향력을 확립해 가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다. 이는 곧 한류 상품의 대박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예술 창작의 깊이가 얼마나 세계에 필적할 수 있는가? 이제는 충분히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영화는 물론, 뮤지컬 어쩌다 해피 엔딩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글로벌 합격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K-클래식은 단순히 서양 레퍼토리 모방과 수입 단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의 정서와 미학을 담은 작품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창작 권력’을 키워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한국이 문화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이며, 인류에게 예술의 힘으로 기여하는 길이다. 지금이 바로 K-클래식이 리더십을 발휘해 세계적 권력으로 성장해야 할 순간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K-Classic은 이미 칸타타「한강」,「송 오브 아리랑」 등을 통해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관객의 뜨거운 박수 속에서 예술적 권력이 지닌 힘을 직접 체험했다. 이제는 정부 정책과 기업의 ESG 경영, 그리고 문화를 아끼는 시민 권력이 함께 어깨를 맞대어 문화를 끌어안아야 한다. 아무리 천재 예술가가 있다 해도 그 시대와 사회가 수용하지 못한다면, 그 재능은 굴절되거나 꺾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오랫동안 유학과 콩쿠르에서 배워온 서양 클래식 구조가 그 기반인 대학 시스템의 흔들림과 함께 시장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는 절대다수 예술인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며, 결국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외국 유명 아티스트의 잣대와 동일한 기준에서 평가받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K-클래식은 우리 예술인들에게 돌파구이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한류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우리의 독창성을 더욱 부각시켜야 하며, 이는 개인의 역량을 넘어 공동체 정신이 발휘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바로 그때, K-클래식은 새로운 문화 권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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