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서 만난 홍콩 만화의 세계…"웹툰·IP 확장, 한국과 손잡고 새 길 연다"

강영환 기자 | 기사입력 2025/09/30 [17:23]

하남서 만난 홍콩 만화의 세계…"웹툰·IP 확장, 한국과 손잡고 새 길 연다"

강영환 기자 | 입력 : 2025/09/30 [17:23]

▲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에 마련된 '홍콩만화문화전' 행사장 전경.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9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홍콩 애니메이션만화연합회 제공

 

스타필드 하남 '홍콩만화문화전' 개막

홍콩 대표 작가 4인, 한국 만화 산업과 협력 논의


홍콩의 대표 만화가들이 한국을 찾아 새로운 협력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지난 27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서 개막한 ‘홍콩만화문화전’은 ‘홍콩 위크 2025’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양국 만화 산업의 차이를 넘나드는 대화의 장이 펼쳐졌다.

 

이번 전시는 홍콩 애니메이션만화연합회(HKCAF)가 주최하고 홍콩 문화창조산업발전청(CCIDA)이 후원하며, 10월 9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식 직후 열린 간담회에는 홍콩 만화계를 대표하는 ▲앤디 세토(Andy Seto) ▲제프리 라우(Jeffrey Lau) ▲마싱웬(Ma Sing Yuen) ▲보니 팡(Bonnie Pang) 등 네 명의 작가가 참석해 한국 독자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자신들의 시선과 경험을 공유했다.

 

▲ 27일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홍콩만화문화전' 작가 간담회에서 홍콩 대표 작가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앤디 세토, 마싱웬, 제프리 라우, 보니 팡 작가 / 홍콩애니메이션만화연합회 제공


작가들은 서로 다른 만화 생태계를 솔직하게 비교했다. ‘구룡 성채’로 잘 알려진 앤디 세토는 “홍콩 만화는 상업적 성공을 우선시하는 반면, 한국은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양국이 서로 배운다면 더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백분백감각(Feel 100%)’의 제프리 라우는 “내 작품은 일본풍 스타일이라 한국 독자에게도 친숙할 것”이라며, 드라마·연극 등 IP 확장 비즈니스를 한국과 함께 시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보니 팡은 한국과의 교류가 가져온 변화를 생생히 전했다. 그는 “홍콩에서는 웹툰이 아직 생소했지만, 한국 대회를 통해 수상하며 웹툰 작가로 데뷔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교류가 실제로 창작자의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닥터 토니 웡(Dr. Tony Wong) 홍콩만화애니메이션연맹 회장이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양국 간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홍콩애니메이션만화연합회 제공


수묵화가로도 활동하는 마싱웬은 부천 만화박물관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며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아동 장르를 넘어 순수예술 분야로 작품을 확장하고 싶다”는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전시를 주최한 HKCAF 토니 웡 회장은 “이번 전시가 양국 작가들이 교류하고 우정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콩만화문화전’은 10월 9일까지 스타필드 하남 1층에서 무료로 열리며, 한국 관객들은 홍콩 특유의 선 굵은 액션, 감각적인 감성 만화, 수묵화와 같은 실험적 작품 세계까지 폭넓게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만화를 통해 문화가 만나는 순간이자, 새로운 협업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화저널21 강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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