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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하나가 출시되기 위해 한국 시몬스만의 품질 관리 항목 수천 가지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침대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이죠"
본지는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에 있는 '시몬스 팩토리움'을 방문해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시몬스가 침대에 대한 고집과 집념만으로 엄격하고 혹독하게 관리하는 생산 환경을 눈으로, 몸으로 직접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복합문화공간이자 ESG 산실인 시몬스 테라스(SIMMONS Terrace)에서 열린 '제7회 크리스마스 트리 및 일루미네이션'과 '제2회 크리스마스 마켓'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당시에는 없었던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 플래그십 스토어가 눈길을 끌었고, 초가을의 환경과 어우러지는 팩토리움의 외부 경관은 상당히 이국적이었다.
2017년 문을 연 시몬스 팩토리움은 기획부터 공사 기간까지 약 10년의 시간과 1000억 원 이상이 투입돼 약 7만4505 제곱미터(약 2만2500평) 부지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침대 공장이다.
생산, 제조 시설을 의미하는 '팩토리(Factory)'와 공간을 뜻하는 '리움(Rium)'의 합성어인 만큼 팩토리움 곳곳에는 작은 것 하나에도 기본을 지켜내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시몬스의 정신이 담겼다.
팩토리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자체 생산 시스템', 세계 최고의 설비를 자랑하는 '수면 연구 R&D센터' 그리고 '물류동' 등이 자리한 한국 시몬스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시몬스는 수면 전문 브랜드로서 '기본에 충실하자'는 브랜드 철학 아래 모든 매트리스를 100% 자체 생산 시스템을 통해 만들고 있다. 매트리스 제작의 전 과정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우선 방문한 수면 연구 R&D 센터는 44종의 시험 기기와 챔버를 보유, 187개의 테스트가 진행되는 곳이다. 원자재 위주의 연구가 진행되는 1층과 수면 환경을 연구하는 2층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먼저 마주한 '완성품 테스트실'에서는 매트리스 내구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롤링 테스트 ▲낙하 충격 테스트 ▲매트리스 진동 테스트 등이 작동 중이었다. 이 모든 테스트는 실제 일어나지 않은 가상의 환경까지 계산해 진행된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어린 시절 TV 광고에서 신기하게 봤던 '낙하 충격 테스트'다. 실제로 볼링공을 침대에 떨어뜨리는 실험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바나듐 포켓스프링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실험으로 한국 시몬스가 직접 개발해 특허 출원한 기계를 통해 100cm 높이에서 볼링핀 옆으로 볼링공을 떨어뜨린다. 이를 통해 볼링공의 반발 높이와 스프링의 흔들림 정도, 진동 확산 여부를 센서로 측정한다.
'매트리스 진동 테스트'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의 개별 지지력을 구현하기 위해 매트리스의 흔들리는 정도를 진동 값으로 확인하는 테스트다. 롤러로 사람이 뒤척이는 상황을 재현한 포켓스프링 매트리스 위에 센서 장비를 설치하고 연구용 더미를 비치해 이에 가해지는 진동 값을 측정한다.
'롤링 테스트'는 매트리스 원단의 훼손, 내장재 줄음률, 스프링의 휘어짐 및 끊어짐을 관찰한다. ASTM 기준으로 봤을 때 롤러의 무게는 109kg이지만, 최대 140kg까지 자체 제작해 테스트를 진행한다.
특별히 공개된 공간으로 들어가니 ▲인공기후실 ▲감성과학 분석실 ▲수면 상태 분석실 ▲라돈/토론 측정실 및 섬유 분석실이 등장했다.
시몬스는 온도와 습도, 기류 등을 컨트롤할 수 있는 챔버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한 침대 연구 전용 '써멀 마네킹'을 이용해 다양한 기온, 습도에서의 완벽한 수면, 수면 환경이 숙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써멀 마네킹에는 총 33개 센서가 장착돼 인체 부위별 체온을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또 이와 같은 사용자의 신체는 물론, 감성적인 요인을 체압 분포, 척추 형상 등의 객관적인 수치로 분석하고 평가해 매트리스를 설계한다. 감성과학 분석실에서는 시몬스 매트리스 중 사용자에 따라 어떤 제품이 가장 잘 맞는지 매칭하는 시스템을 끊임없이 연구, 개발하고 있다. 수면 상태 분석실은 온도, 습도, 소음 등 수면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모두 통제한 상태에서 침대 사용 시 발생하는 뇌파를 측정해 수면의 질을 분석한다.
무엇보다 방사능 물질에 대한 규제 기준이 마련되기 전 소비자 안전을 위한 선제 대응 방안으로 민간 기업 최초로 라돈·토론을 측정하는 분석기기를 갖췄다.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학교 라돈안전센터'가 공동으로 개발한 라돈·토론 시험방법을 이용, 개별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1급 발암물질인 라돈·토론 방출량을 세밀하게 측정하고 있다.
팩토리움 투어에서의 진풍경은 2층 전망타워다. 차단막을 올리자 한국 시몬스의 자체 생산 시스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자체 생산 시스템은 1만6198㎡(약 4900평)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9미터의 높은 층고로 공기 순환을 용이하게 했고 먼지 제거에 탁월한 최고 수준의 공조 시스템을 갖췄다. 또 오폐수가 없는 클린 생산 시스템 가동 역시 청결을 최우선으로 하는 또 다른 예다.
시몬스 관계자는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자 피부와 직접 맞닿는 제품인 매트리스가 무엇보다 깨끗한 환경 속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는 시몬스의 브랜드 철학이 담겨 있다"며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정교한 스프링 제작에서부터 반드시 숙련된 장인의 수작업을 거쳐야 하는 퀼팅 과정, 전문 검수자의 손길을 거치는 검수 과정 등을 적용한 매트리스 제작 공정은 고도의 침대 공학과 정교한 수작업이 공존하는 시몬스의 장인정신을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시몬스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스프링은 포스코의 경강선을 사용하고 있다. 1년에 사용하는 길이만 약 30만km, 지구를 무려 7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경강선은 사람이 구부리기 어려워 스프링 제작 과정에서만 기계가 활용된다. 이렇게 완성된 스프링은 이탈리아 이탈펠트로사의 고밀도·고인장력 특수부직포를 씌우게 된다.
이와 같은 기술로 시몬스는 국민 매트리스 3대 안전 키워드를 실천하고 있다. 첫 번째는 난연 매트리스를 개발한 것으로 시몬스가 독자 개발한 '맥시멈 세이프티 패딩(MAXIMUM SAFETY PADDING)'을 적용했다. 두 번째는 라돈·토론 안전제품인증을 꾸준히 갱신하고 있는 점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고 국가 기준 등급인 E1보다 높은 E0 등급의 친환경 자재로 제작하고 있는 부분이다.
완성된 제품은 '물류동'으로 이동된다. 이동은 건물 내부에서 이뤄지도록 해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물류동은 한 번에 최대 1만5000조의 매트리스를 적재할 수 있으며 모두 쌓게 되면 미국 자유의 여신상 높이의 65배에 달한다.
제품별 자동 적재가 가능한 매트리스 자동적재기 4대가 설치돼 실시간 제품별 생산 수량, 출고 수량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1일 최대 1000장의 침대가 이곳을 거쳐 출고된다.
시몬스 관계자는 "2018년부터 가구 업계에서 유일하게 생산, 보관, 출고, 배송 등 모든 과정 철저하게 관리하는 자체 직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전국 모든 매장에서 일괄적으로 구매 후 평일 기준 3일 이내 배송을 완료하는 업계 최단 수준 배송을 통해 '가구 배송은 느리다'라는 선입견을 깼다"고 밝혔다.
팩토리움 투어를 마치고 '시몬스 테라스'로 넘어왔다. 2018년 9월 문을 연 시몬스 테라스는 약 4736제곱미터(약 1433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내부에는 ▲침대의 역사를 다룬 브랜드 뮤지엄 '헤리티지 앨리' ▲카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기술 체험 공간 '매트리스 랩' ▲시몬스 제품을 만날 수 있는 '테라스 스토어' ▲하이엔드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 플래그십 스토어 'N32 테라스'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하이엔드 비건 매트리스 N32 플래그십 스토어인 'N32 스튜디오 테라스(N32 Studio Terrace)'는 기존의 침대 매장에서 탈피해 푸른 자연을 형상화한 공간이 눈길 끌었다. 각종 조형물과 카펫, 오브제 등은 아이슬란드 자연과 비건 등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비건 펫 매트리스 'N32 쪼꼬미'도 전시됐다. N32 쪼꼬미는 7단 레이어링 기술로 구성돼 반려동물에게 꺼짐 없는 최적의 안락함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11cm 매트리스 두께로 관절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했다. 특히 FR폼(Flexible Resilience Foam)과 CE폼(Comfort Easy Foam)은 우수한 탄력과 복원력을 자랑하며 반려동물에게 안정된 지지력을 선사한다.
시몬스 관계자는 "시몬스가 브랜드 유산과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좋은 수면 환경을 구축해왔다면 시몬스 테라스는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킬 다양한 경험과 브랜드 취향이 반영된 '소셜 스페이스(Social Space)'를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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