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에 '풍덩'·롯데타워로 '점핑'…800명의 '롯데 아쿠아슬론' 도전 (현장)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5/07/07 [01:08]

석촌호수에 '풍덩'·롯데타워로 '점핑'…800명의 '롯데 아쿠아슬론' 도전 (현장)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5/07/07 [01:08]

▲ 석촌호수 물살을 가르는 '2025 롯데 아쿠아슬론' 참가자.     ©이한수 기자

 

"아쿠아슬론 대회는 한마디로 '도전'" - 종합(전체) 1등 장현일 씨

 

6일 오전 6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은 이색 스포츠에 도전을 준비하는 참가자들로 붐볐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철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기대감과 긴장감이 섞인 기운이 현장을 감쌌다. 

 

롯데월드타워는 이날 도심 속 이색 스포츠 대회 '2025 롯데 아쿠아슬론(2025 LOTTE AQUATHLON)'를 개최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롯데 아쿠아슬론'은 수영과 수직 마라톤을 결합한 대회로 석촌호수 동호를 두 바퀴(총 1.5km) 수영하고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코스다.

 

▲ 이색 스포츠 대회 '2025 롯데 아쿠아슬론'에 참가해 석촌호수 수영을 준비 중인 참가자들.  © 이한수 기자

 

대회 참가자는 총 800여 명으로 외국인 선수도 포함됐다. 철인 선수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난 만큼 참가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5월 23일 시작한 참가 접수는 하루도 채 안 돼 조기 마감됐다. 3년 연속으로 참가한 선수도 162명에 달한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1년 중 단 하루만 개방되는 석촌호수에서 수영하고,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의 계단을 오르는 이번 대회는 환경과 도심의 조화를 상징하는 이벤트"라며 "오늘의 대회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롯데와 송파구청이 함께한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의 성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송파구청과 함께 2021년 8월부터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을 진행해 왔다. 광촉매를 활용한 친환경 공법으로 수질을 향상하고 녹조를 억제해 호수의 탁도와 청정도를 개선 중이다.

 

▲ '2025 롯데 아쿠아슬론' 현장을 찾은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  © 이한수 기자

 

수질 개선을 한 결과, 석촌호수 투명도는 최대 2m까지 증가했고 수질환경기준 대부분 항목에서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실제로 호수 속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맑아진 것이다. 지난 6월, 대회를 진행하기 위해 대한철인3종협회가 의뢰한 대장균 및 탁도 검사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또 지난 5월에는 롯데 3개 계열사(물산, 지주, 월드)가 송파구청, 환경기업 젠스, 재단법인 녹색미래와 함께 '2025 석촌호수 수질 개선' 업무협약을 했다. 롯데물산은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 단지 주변 환경 정화 활동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장 대표이사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친환경적인 수질 개선을 한 결과 수질 지표 대부분의 항목에서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질 개선 사업으로 달라진 석촌호수의 모습을 양껏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2025 롯데 아쿠아슬론'을 찾아 축사를 한 서강석 송파구청장.  © 이한수 기자

 

이날 행사장을 찾은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2022년 구청장으로 처음 취임해서 석촌호수를 수영할 수 있게 했다. 한 번도 석촌호수가 열리고 사람이 수영한 적이 없었다"며 "그동안 꾸준히 수질개선을 해왔고 123층 세계 5위 초고층 빌딩과 연계하는, 롯데와 같이 하는 아쿠아슬론 대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수온은 정말 수영하기 좋은 28도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하는 도시, 그러한 송파를 만들어 나가는 게 저희의 꿈이고 시민들의 바람"이라며 "오늘 멋지고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 6일 도심 속 이색 스포츠 대회 '2025 롯데 아쿠아슬론'이 열렸다. 호각 소리와 함께 석촌호수에 뛰어드는 참가자들.     ©이한수 기자

 

▲ '2025 롯데 아쿠아슬론'의 시작과 함께 석촌호수를 힘차게 헤엄치는 참가자들.  © 이한수 기자

 

2022년부터 매년 여름 열린 '롯데 아쿠아슬론'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경험을 제공하고 건강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대한철인3종협회 기준에 따라 검정, 빨강, 파랑, 녹색 등으로 구분된 수모를 착용했다. 안전한 경기 운영을 위해 최근 5년간 대회 수영 기록이 없거나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전날 사전 수영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준비운동을 마친 참가자들은 호각 소리와 함께 조별로 석촌호수에 뛰어들었다. 참가자들은 노란 부표로 이어진 라인을 확인하며 수영을 이어갔다. 석촌호수 동호를 두 바퀴나 돌아야 했기에 10m 간격으로 안전 보트가 배치됐고 중간에 힘이 빠진 참가자들은 안전요원과 소통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 '2025 롯데 아쿠아슬론' 중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에 도전 중인 참가자들. / 롯데물산 제공

 

▲ 한 참가자는 '2025 롯데 아쿠아슬론' 결승선을 통과하며 만세를 불렀다.  © 이한수 기자

 

약 30분 뒤 선두 그룹이 호수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재빠르게 수모와 수경을 벗고 재빠르게 롯데월드타워로 향했다. 빌딩 입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빠른 속도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남자부는 장현일 씨(23. 천안시청)가 44분 25초의 기록으로, 여자부는 이지현 씨(42. 강원도철인3종협회)가 53분 18초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수상자들은 메달과 함께 남녀 1등 100만 원, 2등 70만 원, 3등 50만 원 상당의 스파이더 상품권을 받았다.

 

▲ '2025 롯데 아쿠아슬론' 종합(전체) 남자부 1등 장현일(천안시청), 2등 김태기(천안시청), 3등 안봉준(워터웍스 트라이애슬론 랩).  © 이한수 기자

 

장 씨는 "수영은 수온이 적당해서 괜찮았다. 스카이런은 10층까지가 최대 고비였지만 계속 오르다 보니 끝까지 완주했다"며 "결승선을 통과하며 '끝났다'는 생각밖에 안 났다"고 말했다. 

 

기록을 단축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수영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스카이런은 훈련하면 빠르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수영을 중점적으로 훈련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맛에 대해서도 "석촌호수 물맛이 좋았다"며 "다른 지역에 참가하면서, 바다에서 수영하면서 많이 마셔봤는데 오늘 물맛 좋았다"고 밝혔다.

 

종합(전체) 남자부 2등은 김태기(천안시청), 3등은 안봉준(워터웍스 트라이애슬론 랩) 씨가 차지했다.

 

▲ '2025 롯데 아쿠아슬론' 종합(전체) 여자부 1등 이지현(강원도철인3종협회), 2등 임주미(영인철인클럽), 3등 장예리.  © 이한수 기자

 

이 씨는 "작년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석촌호수에서 수영할 수 없었기에 많이 아쉬웠다"며 "올해는 기필코 접수해서 다시 참가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물 밖으로 나와서 계단을 오르는데 20층까진 힘들었다. 이후부턴 2계단씩 끝까지 유지해서 올라가려고 노력했다"며 "대회 준비를 위해 1주일에 두세 번 산을 올랐고 수영은 함께 하는 분들과 주에 3번 정도 다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영할 때 앞에 선수가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아서 좋았고 '물 마셔도 괜찮겠구나'라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며 "내년에도 참가하겠다"고 덧붙였다. 4학년과 2학년인 자녀들은 어머니의 기록이 적힌 팻말을 들고 다니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종합(전체) 여자부 2등은 임주미(영인철인클럽), 3등은 장예리 씨가 올랐다.

 

▲ '2025 롯데 아쿠아슬론' 부문별 우수 기록자에게 메달을 걸어주는 맹호승 대한철인3종협회 협회장.  © 이한수 기자

 

▲ '2025 롯데 아쿠아슬론' 최고령 참가자 박종섭(74) 씨. / 롯데물산 제공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 만큼 최고령 참가자의 도전에도 이목이 쏠렸다. 

 

최고령 참가자 박종섭(74) 씨는 "롯데월드타워 달리기와 석촌호수를 수영하는 롯데 아쿠아슬론에 참가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계속 대회가 열리면 참가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물이 너무 깨끗해 수영하며 피부도 좋아지는 기분이었다"며 "개인적으로 수영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부부간 참가한 백승찬(51) 씨와 김현숙(50) 씨는 "깨끗한 석촌호수부터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롯데월드타워까지 완주할 수 있어서 좋다"며 "훈련을 한강에서 주로 하는데, 석촌호수가 훨씬 시야가 좋아 편히 수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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