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개혁안 무산 위기…김용태, 전당대회 출마로 돌파할까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5/06/20 [16:28]

5대 개혁안 무산 위기…김용태, 전당대회 출마로 돌파할까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5/06/20 [16:28]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사퇴한 직후인 지난달 12일, 김문수 대선후보의 추천으로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같은 달 15일 비대위원장에 취임했다. 취임 직후부터 김문수 후보와 역할을 분담해 주로 악역을 맡으며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써왔다.

 

지난 6월 3일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패배한 뒤 당내 갈등이 본격화되자, 김 비대위원장은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진상 규명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을 핵심으로 한 5대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열린 원내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친윤 그룹의 조직적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송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 연장은 적절치 않으며, 김 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사항은 혁신위를 구성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셈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직접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지난 11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국회의원들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헌법 파괴 저지를 위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 국민의힘 제공

 

대선 패배 후 개혁안 제시했으나 갈등만 심화…이준석, 당권 도전 요청

 

만 34세의 젊은 나이에 보수정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김용태 의원은 보수진영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대선 국면에서는 김문수 후보 당선을 위해 헌신했으며, 대선 패배 이후에도 침체된 국민의힘을 구하기 위해 개혁안을 제시하며 노력했다. 그러나 계파 갈등으로 그의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대선후보 교체 진상규명을 핵심으로 한 5대 개혁방안을 발표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계파 갈등만 부각됐다. 이후 열린 원내대표 선출에서 친윤계의 지지를 받은 송언석 의원이 당선되면서, 그의 개혁안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달 3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김 위원장은 정치적 거취를 두고 고심 중이다.

 

정치적 멘토격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최근 김 위원장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강력히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동안 출마를 고사해왔던 김 위원장도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적 퇴로 없는 김 위원장…정면 돌파 카드로 전당대회 출마 고심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2018년 정계에 입문한 후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 국민의힘 공동대표, 청년위원장, 최고위원 등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이준석 의원의 측근으로 ‘천하용인’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이준석 의원의 탈당에도 잔류해 22대 총선(포천·가평)에서 당선됐다.

 

지난 5월 15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된 뒤 대선 국면에서 김문수 후보 지원에 나섰으나 대선 패배로 당내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를 해결하고자 내놓은 5대 개혁방안은 결과적으로 내홍을 심화시키는 결과로 돌아왔고,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김 위원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송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 임기 연장을 부정하며, 5대 개혁방안은 자신이 추진하는 혁신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김 위원장의 퇴진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오는 30일 퇴진 이후 별다른 정치적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전당대회에 직접 출마해 당원들로부터 개혁안에 대한 평가를 받으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경원, 안철수 의원과 김문수 후보가 출마할 것이며, 한동훈 전 대표도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맞붙으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30일 퇴진 예정인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정치적 기로에 서 있다. 그대로 물러난다면 언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전당대회 출마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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