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성남시장 당선 후 정보공개청구에도 묵묵부답" "수백만 원의 업무추진비 현금으로 인출해 사용한 기록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업무추진비 수백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전 권리당원인 백광현 씨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업무추진비 수백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사용했다"며 "도덕성과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이 후보와 최측근 김현지 보좌관은 '성남시민모임'이라는 시민단체 이름으로 전임 시장들의 업무추진비 공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며 "이들은 '납세자의 권리', '시민의 알 권리'를 앞세워 성남시장은 물론, 구청장과 7개 공사에 대해서도 업무추진비 공개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이 후보와 김 보좌관은 당시 성남시장을 상대로 직접 소송까지 제기했다"며 "수원지방법원에서 시작한 재판은 고등법원, 대법원까지 3년여에 걸쳐 치열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기 시민들은 지자체장의 판공비 사용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길 원했고 당시 이 후보는 시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더했다.
백 씨에 따르면, 이후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재명 후보의 행보는 달랐다. 그는 "2016년 성남 시민단체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이재명 시장의 업무추진비, 즉 판공비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며 "정보공개청구도 했지만 성남시는 이에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백 씨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당시 기사와 시민단체협의회에도 이런 사실이 있었음을 확인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당시 이 후보는 수백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현금으로 인출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비서실 직원들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현금을 지급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일부 공개하고 "2016년 1월 20일 언론인 간담회 명목으로 30만7000원, 같은 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는 91만8000원이 결제됐다"며 "같은 날 2건의 간담회 비용이 세 배 가까이 차이 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대체 누구와 몇 명이 식사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1주일간 3번에 걸쳐 200만 원이 넘는 회식비와 140만 원의 격려금이 지출됐다"며 "그만큼 노고를 치하받아야 했던 비서는 누구냐"고 지적했다.
백 씨는 "만약 이런 인물들이 대통령이 되고 대통령실 비서가 된다면 그 때는 어떤 문제가 터질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지금의 이재명은 2000년대 초반 판공비 투명 공개를 외치던 이재명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만큼은 옛 어른들의 말을 기억하자"며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소고기 도둑은 결국 나라를 훔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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