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의원 “이재명, 꽤 똑똑한 대통령 될 것”…이재명 캠프 합류(?)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5/04/25 [09:22]

김상욱 의원 “이재명, 꽤 똑똑한 대통령 될 것”…이재명 캠프 합류(?)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5/04/25 [09:22]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당을 향해 네 가지 요구사항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면서 정치적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즉각 제명 ▲12·3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야합으로 규정하고 불참 선언 ▲서민 경제를 위한 시급한 대책 마련 등 4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해당 요구사항에 대해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김 의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튿날인 22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 강연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크고, 꽤 똑똑한 대통령이 탄생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 발언은 정치권에서 민주당 캠프 합류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 지난해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하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이한수 기자

 

4개 요구 불수용에 탈당 수순 밟나…민주당 이적 가능성 시사

 

김 의원의 4개 요구사항은 당 지도부로선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었고, 이로 인해 김 의원은 정치적 고립감을 드러냈다. 그는 강연 중 “국민의힘은 본질에서 벗어난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며 “보수와 수구는 다르다. 보수를 참칭하는 수구와 극우를 경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발언을 했지만, 당의 반응은 없다.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고, 큰 절망감을 느낀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민주당으로의 이적 여부’에 대해선 “지금 여기서 답변할 자리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으나,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21일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의 한 의원이 김 의원에게 직접 접촉해 입당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의원은 “답변 시한이 5월 3일까지라 그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전하면서도 해당 제안을 거절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의원의 5월 3일 이후 입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계엄 해제·탄핵 찬성으로 친윤계와 갈등…민주당행 외 선택지 없어

 

울산 남구갑 초선인 김상욱 의원은 지난해 계엄 해제 요구안과 윤 전 대통령 탄핵 표결에 모두 찬성표를 던지며 친윤계로부터 탈당 압박을 받아왔다. 이후 한동훈 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하면서 정치적 고립 상태에 놓인 상황이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제명과 12·3 계엄 사태 관련 사과 등을 요구하는 4개항을 발표하며 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지만,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실상 김 의원에게 남은 선택지는 정치를 접거나, 민주당에 합류해 정치 기반을 새롭게 마련하는 길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의 이재명 캠프 합류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으며, 향후 그의 결정은 대선 정국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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