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 레이스가 본격 개막한 가운데, 이제는 초반을 넘어 중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각 정당은 현재 당내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으며, 정권 탈환 또는 재집권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대선 중반전에 접어든 지금, 각 당의 주요 이슈와 판세 변화를 점검해본다.
경선 흥행은 국민의힘 우위…후보 지지도는 이재명 15%가량 앞서
후보 선출 과정을 살펴보면, 민주당은 이재명, 김동연, 김경수 세 후보가 출마했으나, 이재명 후보가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90%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으며 초압승이 예상된다. 공식 후보 확정은 25일 호남권, 26일 수도권 경선을 거쳐 27일 확정되지만, 이재명 후보의 승리는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안철수 후보가 4강에 진출했으며, 이들 간의 팽팽한 접전으로 인해 최종 후보는 다음 달 3일에야 확정될 전망이다.
이처럼 독주 체제의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예측이 어려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국민적 관심을 더 많이 끌어모으고 있다. 이로 인해 경선 흥행 측면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 흥행이 실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슈몰이 양상 변화…민주당은 정책, 국힘은 반(反)이재명 전선
국민의힘 주요 후보들은 “이재명은 안 된다”, “자신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는 유사한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초반엔 “국힘(후보)=계엄(내란) 옹호 후보”라는 프레임을 앞세웠지만, 우위가 굳어지자 최근에는 중산층 지지를 겨냥한 실용정책을 주요 승부수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주요 대선 이슈의 전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주요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과 판세를 매주 발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일인 4일을 기점으로 20일이 지난 현재,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5~10%가량 상승했으며, 오늘 기준으로 국민의힘 유력 후보 5명의 지지율을 모두 합한 것보다 약 15%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재명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국민의힘은 한덕수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및 반(反)이재명 연합전선을 통해 극적인 반전을 꾀하고 있다. 최종 승부는 아직 안갯속이다.
한덕수 단일화 및 반이재명 연합, 최후의 반전 카드…성과는 미지수
현 시점에서 선거가 치러진다면 이재명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지만, 투표일까지는 아직 41일이 남아 있다. 이는 정세 반전을 꾀할 충분한 시간이다. 다만 문제는 어떤 이벤트가 펼쳐질 것이며, 그것이 얼마나 폭발력을 가질 수 있는가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부터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보 추대론이 제기되었고, 22일에는 한덕수 추대위원회도 발족했다. 그러나 정작 한 대행 본인은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만약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5월 4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하고, 5월 10~11일 사이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후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이벤트를 거쳐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얼마나 주목을 끌고 판세를 바꿀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 대행이 출마를 고심 중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결정적 변수는 권력 의지를 갖고 정치 생명을 걸 수 있는지 여부다. 아직까지는 주변의 권유만 있을 뿐 본인의 입장은 불분명하다.
현재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한덕수, 이준석, 심지어는 이낙연의 새미래민주당과 민주당 출신 반(反)이재명 인사들을 포함하는 ‘범(汎) 반이재명 연합전선(빅텐트)’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참여를 거부하면서 동력이 떨어졌고, 이질적인 세력의 결합이 실제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또 다른 반전 카드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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