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추대위’ 발족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한동훈, 안철수, 나경원 후보가 22일 일제히 강하게 반발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추대위가 발족되자마자 당내 유력 인사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으며, 추대위의 앞날은 한층 어두워지고 있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재 탄핵 인용으로 파면되면서 조기 대선이 결정되자, 곧바로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설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홍준표, 한동훈, 안철수, 나경원 등은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홍준표, 한동훈, 안철수 후보는 자신이 본선 후보로 선출될 경우 “한덕수와 단일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대행의 출마설은 계속 이어졌고, 20일 ‘노코멘트’ 파동에 이어 22일에는 결국 ‘한덕수 추대위’가 공식 발족됐다.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촉구하는 분들이 모두 민주당 인사들 아니냐”며, “한덕수 대행을 출마시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려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후보 경선 중 ‘용병론’, ‘빅텐트론’으로 판을 흔드는 팀킬은 당과 후보, 보수정치를 모두 죽이는 길”이라며, “우리 안의 진짜 실력을 믿지 못하고 외부 용병만 기웃거려서는 백약이 무효”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부가 중심을 잘 잡고, 우리 내부의 승리 카드로 이 위기를 극복해 국민과 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동훈 후보도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두고 보자”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고, 안철수 후보는 “정치가 코미디냐”며 “한 대행은 출마 여부부터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문수 후보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추대위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윤석열-한덕수 갈등, 당내 내홍 계속 “전열 정비하고 목숨 걸고 싸워야”
이처럼 한덕수 추대위가 출범하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보수정치를 망치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출마에 호의적 입장을 보였던 김문수 후보조차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추대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추대위 측은 “한 대행의 출마에 동의하는 국민의힘 의원이 50~60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 내에서는 오히려 한 대행 출마를 둘러싼 갈등으로 분열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대선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특히 정권을 다시 잡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인 이번 대선에서, 당이 하나로 뭉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승산은 없다. 그런데도 현재 국민의힘은 윤석열 파면 이후 내홍에 이어, 이번 한덕수 출마 논란까지 겹치며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선거일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승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면, 하루빨리 내홍을 정리하고 단일 대오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때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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