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없는 가업승계, 기업의 성장 멈춰 세워 전통적 승계모델의 한계…기업의 발목 잡아
국내 제조업계가 경기침체와 인력난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오랜 기간 '가업승계'로 유지돼 온 경영 구조가 오히려 기업 생존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제조업체의 경영자 평균 연령은 55세를 넘었고 60대 이상 비율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자녀 세대는 경영에 관심이 없거나 전문성이 부족해 가업을 이어받지 않으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중기중앙회의 '2024년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승계 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한 비율은 22.4%다. 이는 지난 2022년 16.7%보다 5.7%p 늘어난 수치다.
자녀에게 가업을 승계할 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한 이유로 가장 많은 답변을 받은 것은 ‘자녀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38.8%)가 차지했다. 두 번째는 ‘자녀에게 기업 운영이라는 무거운 책무를 주기 싫어서’(26.9%)였다.
그 외에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 ‘상속세 부담이 크다’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과거에는 가업승계가 ‘기업의 뿌리를 지킨다’는 긍정적 인식이 있었지만, 현재는 변화한 경영환경에 비효율적인 방식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제조업처럼 기술과 시장 변화가 빠른 분야에서는 후계자의 준비 부족과 리더십 부재가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많은 중소 제조기업들이 후계자 교육 없이 승계를 강행했다가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2024년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업력 10년 이상의 중소기업 대표 및 임원, 가업승계 후계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2월 14일부터 27일까지 조사한 자료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전화, FAX 및 E-mail을 병행해 조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7%p다.
문화저널21 배소윤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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