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우주 엘리베이터의 마지막 ‘미래의 고향’展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03/28 [15:31]

국립현대미술관, 우주 엘리베이터의 마지막 ‘미래의 고향’展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5/03/28 [15:31]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미래 퍼포먼스 신작 ‘미래의 고향’ 28일 개막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다원예술 연간 프로젝트 ‘우주 엘리베이터’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작가 이미래의 퍼포먼스 신작 ‘미래의 고향(Hometown to Come)’을 선보인다. 퍼포먼스는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관 다원공간에서 3일간 진행된다.

 

‘미래의 고향’은 음악가 이민휘의 동명 앨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으로, 이민휘와 배우 배선희가 실연자로 참여한다. 퍼포먼스는 전시 모드와 실연 모드로 나뉘어 운영되며, 실연은 총 6회 진행된다. 관람은 3월 14일(금)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이미래는 서울과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현재 영국 테이트 모던 터빈홀에서 개인전 ‘열린 상처(Open Wound)’를 진행 중이다. 그는 산업 문명의 잔해와 인간-기계 간 경계를 주제로 설치와 퍼포먼스 작업을 전개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폐허와 잔해 속 삶의 가능성 “꿈의 끝자락에서 시작을 보다”

 

‘미래의 고향’은 설치와 사운드, 움직임을 결합한 퍼포먼스로, 작가가 서울 근교에서 수집한 폐기물과 기존 작업을 재조합한 설치물들이 블랙박스 공간 내 여섯 개의 바턴에 매달린 형태로 등장한다. 퍼포먼스 공간은 둠메탈 밴드 Sleep의 곡 ‘Dopesmoker’로 채워지며, 사물의 움직임과 사운드가 결합된 독특한 무대가 펼쳐진다.

 

이미래는 "폐기물은 생산의 이면이며, 우리가 꾸는 모든 꿈이 결국에는 돌아가게 될 장소"라고 말하며,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망각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뒤를 바짝 따르는 풍경으로서의 잔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인류의 거대한 도전이 낳은 실패와 성공의 흔적을 시적이면서도 즉물적으로 드러낸다. 이를 통해 관객은 “이미 도래했으나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속에서 새로운 공동체적 존재 방식을 성찰하게 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퍼포먼스는 《우주 엘리베이터》의 대미를 장식하는 종착점으로, 이미래 작가가 선보이는 시공간 속 파편들을 통해 또 다른 공동체적 삶의 가능성을 고민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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