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음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가야 한다

김태일 | 기사입력 2025/03/26 [10:31]

[칼럼] 다음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가야 한다

김태일 | 입력 : 2025/03/26 [10:31]

청와대는 단지 대통령의 집무 공간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와 상징이 응축된 국가 정체성의 중심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이곳에서 국정을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이 상징적 공간은,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통령 집무실과 영빈관을 기존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중대한 결정을 단기간 내에 단행했다. 이에 대해 국민적 공감과 숙의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전 결정은 공간의 효율성과 보안 문제,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국방부와 외교부 등 주요 기관의 갑작스러운 이주에 따른 행정적 혼란과 구조적 비효율, 그리고 그에 따른 비용은 결코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다. 수십 년간 해당 기관에서 근무한 이들의 박탈감 또한 고려되었어야 했다. 국가 운영의 일관성과 공공행정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국가 상징성의 훼손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청와대는 풍수지리학적으로 보아도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으로 꼽히는 자리이며, 좌청룡 우백호의 균형 잡힌 형세 속에서 오랜 시간 국가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반면, 용산은 역사적으로 군사적 요충지였지만, 대통령 집무실로서의 상징성과 정서적 안정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의 명칭과 상징물 등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의 봉황 마크를 대체한 디자인 변경 등은 국민의 정서에 혼란을 주었고, 국정 운영의 상징성에도 혼선을 초래했다. 풍수지리학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전통과 기운이 축적된 공간을 단절 없이 이어가는 것이 국정 안정에 기여하는 길이다.

 

다음 대통령이 누구이든 간에, 집무 공간의 상징성과 국민적 합의는 더욱 신중히 고려되어야 한다.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국정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청와대로의 ‘환궁’은 현실적 대안으로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 특히 청와대 부지는 7만 평에 이르는 넓은 공간으로, 필요하다면 새로운 집무 공간과 영빈관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편, 정작 재검토되어야 할 장소는 국회의사당이라는 의견도 있다. 여의도는 풍수지리적으로 모래와 물이 얽힌 불안정한 지형으로, 안정성과 권위 형성에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국회가 보다 효율적이고 조화로운 행정운영을 위해 세종시 등 다른 입지로의 이전을 논의하는 것이 오히려 타당할 수 있다. 이는 국가 균형 발전의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장소의 선택은 국가의 흥망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세종대왕 역시 후대 왕들의 단명을 겪은 후 능의 터를 여주로 옮기면서 조선은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이는 실록에도 명확히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례는 공간의 기운과 국운의 흐름이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청와대는 단순한 공간이 아닌, 국민의 집단기억과 역사적 정통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청와대로의 환궁은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의 품격과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다. 문화와 상징, 역사와 정통성, 풍수와 기운이 모두 어우러진 이 터에서 다시금 국정의 중심을 세운다면, 그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이다.

 

김태일

풍수지리학 박사, 토목특급기술사

  • 도배방지 이미지

  • ㅁㅁㅁ 2025/04/04 [12:03] 수정 | 삭제
  • 세종에 직무실 있음. 일하는 사람은 세종에 있는데, 혼자 제왕적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말이지?
  • 풍인 2025/03/27 [23:28] 수정 | 삭제
  • 청와대는 이미 다 공개돼서 다시 들어가는 건 보안상 어려워졌죠. 용산은 너무 많은 문제가 노출됐고, 남은 곳은 세종시 밖에 없네요.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