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사회로 향하는 대한민국 신용카드·모바일 결제가 대세 현금 이용은 ‘전통시장’ 중심으로 남아
2025년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이 발표한 ‘2024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신용카드와 모바일카드를 중심으로 한 비현금 결제가 일상화되면서 현금 사용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이용, 10년 사이 절반 이상 ‘감소’ 현금, 여전히 대면 거래에서는 강세
과거 2013년 전체 지급수단 이용의 41.3%를 차지했던 현금은 2024년에는 15.9%로 급감했다. 반면, 신용카드의 이용 비중은 46.2%로 가장 높았고, 체크카드(16.4%), 모바일카드(12.9%)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현금의 사용 비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만원 미만’의 소액 결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금액대에서 신용카드가 주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금은 대면 거래, 특히 전통시장과 같은 소매점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내 대면 거래에서 현금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88.0%에 달했다.
전통시장에서는 전체 결제의 56.3%가 현금으로 이뤄졌으며, 편의점(17.3%)과 소매점(20.9%)에서도 현금 사용 비중이 높았다. 이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현금 선호 현상과 맞물려 나타나는 결과다.
세대별 격차 뚜렷…현금, 60대 이상이 주로 사용 일본은 여전히 현금 의존
연령대별로는 디지털 친화적인 20~30대는 모바일카드와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높았던 반면, 60대 이상은 전체 응답자의 평균보다 높은 30.2%가 현금을 가장 선호하는 지급수단으로 선택했다. 이는 신용카드 발급의 어려움과 디지털 결제 수단에 대한 접근성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ATM 사용 방식에서도 연령대별 차이가 뚜렷했다. 20대의 39.5%가 모바일기기를 통해 ATM 입출금을 했지만, 60대 이상은 단 3.1%만이 같은 방식으로 이용했다.
한편, 해외에서도 현금 사용은 점차 줄고 있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결제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한 수단은 실물 신용카드(89.2%)였으며, 모바일 결제는 일본(42.8%), 동남아(24.9%) 등에서 주로 이용됐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국가는 현금의 비중이 높다. 특히 일본은 QR결제와 모바일 결제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노년층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현금 의존도가 높아 ‘현금사회’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 보안 우려도 커져
전체 응답자의 44.0%는 향후 본인의 현금 사용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이유로는 "현금 보관의 불편함"(43.3%), "비현금 지급수단의 간편성과 신속성"(39.5%)이 꼽혔다.
하지만 지급수단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보이스피싱,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1년 내 지급수단 관련 보안 사고를 경험한 사람은 전체의 4.9%였고, 사고 발생 시 ‘소비자 보호 강화’가 가장 필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일부 계층과 환경에서는 현금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업계는 비현금 결제의 확대와 함께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포용 정책과 보안 강화 대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저널21 박호성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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