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재료 가격 인상과 원달러 환율 급등에 식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식품 업계는 결국 새해 초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강수를 뒀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커피 원두와 코코아 가격 급등과 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파리바게뜨,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3%를 기록한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파리바게뜨, 10일부터 평균 5.9% 가격 인상 "원료비 등 비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오는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9% 높인다. 가격 인상 품목은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등이다.
'그대로토스트'는 3600원에서 3700원으로, '소보루빵'은 1500원에서 1600원(6.7%)이 된다. 각 2.8%, 6.7% 오른 가격이다. '딸기 블라썸 케이크'는 1만9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4.7% 증가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원료비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 건빙과 26종 평균 9.5% 가격 인상 코코아 역대 최고치…원재료비·가공비 상승에 환율 상승 겹쳐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과자와 아이스크림 26종을 평균 9.5% 올린다.
건과 주요 제품으로는 '가나마일드 70g'을 권장소비자가 기존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 34g'을 1400원에서 1700원으로 늘어난다.
'초코 빼빼로 54g'은 1800원에서 2000원, '몽쉘 오리지널 12입'은 6600원에서 7000원, '롯샌 파인애플 315g'은 48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한다. 또 빠다코코낫 300g을 4800원에서 5000원, 마가렛트 오리지널 660g을 13,200원에서 13,500원으로 인상한다.
빙과 주요 제품으로는 '월드콘'을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설레임'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증가시킨다.
이 같은 조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코아를 비롯해 유지, 원유 등 각종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 가공비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초콜릿의 주 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는 시세가 폭등한 뒤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월 20일 코코아 선물가격은 톤(t)당 1만2565달러(ICE 선물거래소)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코코아는 지난 수십 년간 t당 2000달러대의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는데, 5~6배 수준으로 가격이 뛴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코코아 및 유지류 등의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 가공 비용도 오른 상황인데다 고환율이 겹쳐 원재료 부담이 높은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 3월부터 순차적으로 인상…커피·빙과류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원가압박 심한데 환율 상승까지"
빙그레는 오는 3월부터 커피·과채음료와 아이스크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추진한다
주요 제품은 '아카페라 사이즈업 350ml'의 소비자가가 2400원에서 2600원으로, '따옴 235ml'는 2400원에서 27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아이스크림 제품 중에는 '더위사냥' 등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슈퍼콘'∙'붕어싸만코' 등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의 '부라보콘'∙'시모나' 등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빙그레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인건비∙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이번 가격 인상 제품들의 주요 원재료인 커피, 코코아, 과채 농축액 등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며 환율 상승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원재료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 사업의 특성상 환율 상승은 그대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입선 다변화, 내부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5년도에도 외부 환경의 부정적 영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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