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입니다.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인용한 흑묘백묘론은 제5대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었던 덩샤오핑이 제창한 실용주의적 개혁개방정책이다.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대한민국을 길고 깊은 어둠으로 덮으려 했던 12.3 내란의 그림자는 아직 걷히지 않았다"며 "정권의 친위군사쿠데타가 1차 내란이라면 극단주의 세력의 조직적 폭동은 2차 내란"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은 위대했다. 무도한 폭력에 맨손으로 맞서고 색색의 응원봉과 경쾌한 떼창으로 역사의 퇴행을 막아냈다"며 "단 한 방울의 피 흘림 없이 세계사에 없던 평화로운 과정을 거쳐 주권을 거역한 권력자를 끌어내는 빛의 혁명을 수행중"이라고 했다.
특히 "위기와 혼란을 극복하고 변화를 통해 새로운 질서와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그 길 끝에서 만나는 세상은 지나온 세상과는 온전히 다른 희망세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업이 앞장서고 국가가 뒷받침해 다시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 ▲올해를 자본시장 선진화로 K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집중적인 미래투자로 신성장 동력 창출에 나서야 한다 ▲신흥시장 개척, 적극적 세일즈 외교로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확장해가야 한다 등 4가지를 제언했다.
우선 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서 '민간 주도 정부 지원'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경쟁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기업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네거티브규제 전환 등 기업 활동 장애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혁신적인 기업에 국민이 믿고 투자하는 사회, 부동산보다 자본시장의 투자매력이 더 큰 사회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주식시장 선진화와 활성화가 국민을 부자로 만드는 가장 쉬운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성장 동력으로는 AI를 꼽으며 "AI를 위한 반도체, 로봇 작동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가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국가역할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한 대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변함없는 무역과 투자 파트너로 자리 잡도록 반도체 ·배터리·에너지 등 주요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현실화되는 관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CHIPS)의 불확실성에 따라 수출기업이 입을 불이익이 최소화되도록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헀다.
이 대표는 "지난 2년 여간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시대착오적 친위 군사쿠데타 때문에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이 파괴되고 상실됐다"며 "이제 '회복과 성장'이 이 시대의 가장 다급하고 중대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란 결국 주권자인 국민이 하는 것이므로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는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며 "위대한 대한국민은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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