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퍼플렉시티, 글로벌 AI 선점…"검색 패러다임 바꾼다" (현장)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4/09/04 [16:57]

SKT-퍼플렉시티, 글로벌 AI 선점…"검색 패러다임 바꾼다" (현장)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4/09/04 [16:57]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4일 서울 SK텔레콤 사옥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검색 유니콘' 기업인 퍼플렉시티와의 협업을 알렸다.  © 이한수 기자

 

"SK텔레콤이 진행하는 글로벌 협력은 우리의 AI 기술을 글로벌 소타(State Of The Art)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 고객에게 다양한 글로벌 AI 엔진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확대시킨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4일 미국의 '검색 유니콘' 기업인 퍼플렉시티와의 협업을 알리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양사는 서울 SK텔레콤 사옥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에서 AI를 통한 '대화형' 검색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달 2억3000만 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한다.

 

이번 간담회를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는 직접 퍼플렉시티의 AI 대화형 검색엔진을 소개하며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SK텔레콤과 손잡고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A.(에이닷)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  © 이한수 기자

 

스리니바스 CEO는 "지금까지 검색 엔진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답변 엔진의 시대가 왔다"며 "그동안 검색을 통해 나오는 모든 페이지를 일일이 봐야했지만 이제는 AI가 개인화된 맞춤 정보를 요약해줘 더 빠르고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기술은 단계별로 나눠 리서치를 하고 모든 결과를 결합·요약해 최종 결과를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하루에 아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지기 때문에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의 유명인사들도 우리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희의 미션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답변을 목표로 한다"며 "모든 답변이 완벽히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모든 답변을 출처를 이용해 검증한다"고 덧붙였다.

 

퍼플렉시티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The Great AI Chatbot Challenge)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빠른 통신망과 인프라가 매력적인 나라로 특히, 한국 유저들은 '에이닷' 등 AI 서비스 이용에 친숙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은 AI로 사람처럼 대화하고 검색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이 SK텔레콤과 퍼플렉시티 간의 공동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이한수 기자

 

SK텔레콤은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퍼플렉시티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텔레콤의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이하 GAP Co.; Global AI Platform Co.)'에 투자할 예정이다.

 

양사간 상호 투자는 AI 사업 및 서비스 뿐 아니라 기술 협력까지 망라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GAP Co.는 글로벌 AI 시장을 무대로 글로벌향 'AI 에이전트(PAA; Personal AI Agent)' 개발 및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과 GAP Co.는 연내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PAA를 개발하고 있으며 퍼플렉시티는 PAA의 검색 파트너로 협력한다. 

 

PAA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개인비서' 서비스로 다수의 LLM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LLM전략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외국인에게 소개하기 좋은 서울 맛집이 어디야?"와 같이 요청을 하면 PAA가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 다수의 LLM 후보군 중 퍼플렉시티 등의 검색 파트너를 연결하는 식이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답변 품질 향상을 위해 SKT에 범용 API가 아닌 Private API를 제공하여 유저들이 더 많은 검색 정보나 출처를 풍성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대표.  © 이한수 기자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마켓앤마켓(Market and Market)'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24.9%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4년 132억 달러(한화 약 17조5000만 원)에서 2030년 499억 달러(한화 약 66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닷은 8월 말 기준 가입자 5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약 320만 명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국내 대표 AI 개인비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에이닷 전면 개편을 통해 기존 챗GPT, 클로드, 에이닷엑스 등 멀티 LLM과 함께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도 탑재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지속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들의 이용 패턴과 사용량, 피드백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충분한 가치를 느끼는 기능 및 서비스에 대해서는 유료화도 고려할 계획이다. 

 

또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인터넷 검색 환경과 문화에 최적화된 검색으로 SK텔레콤은 한국어 데이터, 문화 컨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 등을 맡아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 이한수 기자

 

유영상 CEO는 "글로벌 AI 검색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은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들에게 AI를 통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AI의 급속한 발전이 글로벌 검색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퍼플렉시티와의 투자 및 서비스 제휴는 SKT의 AI 검색 경쟁력 제고로 AI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더했다.

 

한편, SK텔레콤 고객이면 누구나 모바일이나 PC에서 퍼플렉시티가 제공중인 유료(연간 약 29만 원 상당)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4일부터 고객들에게 '퍼플렉시티 프로' 이용 안내 MMS를 발송할 예정이다. 고객은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에이닷 앱을 통해 퍼플렉시티 이벤트 페이지로 들어가 간단한 회원가입만 하면 1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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