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장남 임종윤 선임안 부결…박재현에 '손'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4/09/02 [13:50]

한미약품, 장남 임종윤 선임안 부결…박재현에 '손'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4/09/02 [13:50]

▲ 임종윤 사내이사의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안이 2일 부결됐다. 사진은 지난 3월 28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SINTEX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가진 임종윤 사내이사의 모습.  © 이한수 기자

 

2일 이사회서 단독 대표이사 선임 논의

임종윤 대표이사 선임안 부결…현 대표 유지

한미약품의 '독자적 경영' 탄력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사내이사의 단독 대표이사 선임안이 부결됐다. 

 

2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날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 사내이사의 단독 대표이사 선임 안건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 교체 및 동사 선임 안건을 논의했다.

 

그동안 임 이사는 기존 대표인 박재현 대표를 직에서 해임하고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해줄 것을 제안해왔다.

 

박 대표는 지난달 28일 한미약품그룹 인트라넷을 통해 한미약품의 경영관리본부 내 인사팀·법무팀 등을 신설하고 본인 명의로 임원 인사를 냈다. 29일에는 한미사이언스의 종속회사로서가 아니라 한미약품만의 독자적 경영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한미약품이 지주사와 상의 없이 자체적으로 인사팀을 구성했다"며 박 대표를 인사 조치 했다. 

 

한미약품 측은 "지주사는 인사, 법무 업무와 관련해 계열사로부터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아 왔다"며 "계열사 대표가 이를 독립화시켜 별도 조직을 만드는 행위는 법적인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중도해지 사유 없이 해당 위탁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것은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며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이를 강행한다면 이를 지지한 이사들도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 사진은 지난 3월 28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SINTEX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모습.   ©이한수 기자

 

2일 이사회를 마친 후 한미약품 이사회 멤버이자 감사위원장인 김태윤 사외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한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경영을 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지향해야 할 목표이자 비전"이라며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임직원 모두 세계 최고의 R&D 중심 제약회사를 지향하는 한미약품이 안정적 경영을 이루고 거버넌스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면에서 오늘 이사회 결의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이사회 결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한미를 위한 사업 추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거버넌스 이슈와 무관하게 한미가 현재 추진 중인 신약개발과 국내 영업, 수출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를 성원해 주고 계신 주주님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본연의 사업에 매진하겠다"며 "창업 회장님 타계 이후 벌어지는 여러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대주주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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