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당신이 아니라 환경이다
돈을 버는 방법은 노동(직장)을 제공하거나 상품(회사)을 팔거나 가능성이 있는 땅이나 증권을 사두는 간접 투자 방식이 있다. 예술은 어느 영역일까? 팔아야 한다는 목적은 하니다. 그림은 갤러리나 경매를 통해서 유통시킨다. 음악 역시 티켓을 통해서 수요자에게 공급한다. 문제는 실력과는 상관없이 상품으로서의 검증과 가치를 인정받았는가다. 절대 다수가 농사가 잘되어 품질도 좋고 수확은 풍성하나 가격이 안되어서 원산지에 그대로 있는 배추, 무우밭 신세다. 그러니까 문제는 당신이 아니라 환경이다. 쓸데없이 낙담하고 마음대로 절망하지 않아도 좋다.
소비자인 대중은 알려진 명곡, 스타를 선호한다. 근자에는 몇 분에 매진이라는 마케팅 경쟁으로 해외 수입품에 기우는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졌다. 솔직히 비싼 것만 예술로 여기는 층이 생길까 두렵다. 그 여파가 공연계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 것인가? 여기에 공공예술은 거꾸로 공짜표를 뿌리거나 최저가다. 협공 당하는 입장에서 중간층 시장이 흔들린다. 그래서 콩쿠르 우승자가 험한 직종의 일을 하거나 투잡, 쓰리잡을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실은 언제나 예술에 냉혹하다.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순수 가치를 따르던, 시장 논리를 따르던 당신의 선택이다.
후불제 콘서트는 프로로 가는 코스
기획사는 없고 대행사만 있다고 불평하거나 비난할 일도 못된다. 판매할 상품 개발이 없고, 이익을 볼수 없는데 누가 손해를 보려하겠는가. '게런티'를 받는 것은 상식이지만 그렇다면 '맛집'이 되어야 한다. 그 원리를 배우고 터득하는데 후불제 콘서트가 기여할 것이다. 성장 가능한 예술가의 착실한 훈련장이요 코스로 뜀틀이 될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회가 늘고 , 노하우가 프로를 만든다. 여기에 플러스해서 모든 게 인터넷 검색인데, 당신은 얼마나 노출 되는가? 예술가들이 자기 카테고리에 갇혀 좌절하거나 비난이 두려워 과감한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시간을 잃고 만다. 생각을 바꿔어 보시라. 어떤 콘서트이든 대관에서 팜플릿 만들고, 이동하고, 준비하고, 의자 나르고, 이렇게 마련된 무대에서 노래만 하는 것인데, 연주 인생을 출발하는 이들에겐 후불제를 내 위치로 받아들인다면 편하다.
양심 후원과 계좌번호, 확산될 듯
관객이 감동을 받은 만큼 양심 후원통과 은행 계좌번호를 내놓는 콘서트는 시장 논리를 따른 당연한 것이다. K클래식이 후불제 콘서트에 시뮬레이션에 나서겠다. 의심이 많은 사람은 강건너 불 보듯 해도 좋고, 용기가 없는 사람은 눈치보고 관망하다 들어 와도 좋다. 분명한 것은 선점이 시장의 지배력을 갖는다. 명사수라고 모두가 명중이겠는가? 누드 크로키 하듯 오늘도 창의의 스케치로 백지 한 장을 삼킨다.
탁계석 음악평론가 한국예술비평가협회장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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