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준 칼럼] 웰니스, 유병장수의 시대

박항준 | 기사입력 2023/10/27 [07:01]

[박항준 칼럼] 웰니스, 유병장수의 시대

박항준 | 입력 : 2023/10/27 [07:01]

도시 생활은 주로 하는 현대인은 스트레스, 대기오염, 환경호르몬, 가족력과 더불어 나쁜 생활 습관 등을 통해 만성질환의 위협에 흔히 노출된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만성질환은 그 힘이 더욱 커진다. 그런데도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은 100세를 바라보고 있다. 결국 100세를 살면서 만성질환과 함께하는 삶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건강하고(fitness) 행복한 삶과 죽음(well-being & well-dying)이라는 의미의 ‘웰니스(wellness)를 번역하면 '유병장수'가 된다. ’ 유병장수‘의 삶이란 인간의 살아가는 100세 동안 피할 수 없는 만성질환을 차라리 제대로 알고 함께하면서 장수하는 삶을 의미한다. 당뇨병에 걸리지 않는 예방도 중요하지만, 당뇨병에 대해 제대로 알고 예후관리를 실천한다면 합병증 없이 당뇨에 걸리고도 유병장수 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디지털치료제(DTx)가 출시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는 치료적인 역할 외에 예방과 치료 후 예후관리에 매우 적합하다. 특히 모바일의 경우 숙면 시를 제외하고 현대인과 항상 붙어있기에 모바일에 다양한 예방과 예후관리 솔루션이 결합되다면 미래 인류는 유병장수의 웰니스라이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제대로 된 예방과 예후관리 솔루션을 위한 기반 마련이다. 바로 반복적인 유전자검사, 미생물검사, 모바일 의료 센싱, 건강검진, 디지털 문진 등을 통한 의료바이오 데이터의 지속적인 확보와 프로파일링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 20여 년 전 출시된 AI(인공지능)는 초기 시장 정착에 실패하고 만다. 전혀 엉뚱한 답들을 내놓아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챗GPT를 위시로 한 생성형 AI는 완성도를 떠나 현재까지 매우 그럴듯한 답들을 내놓고 있다.      

 

20년 전 AI와 지금의 생성형 AI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문법을 먼저 배우고 단어를 외울 것인가? 문장을 통째로 외울 거인가? 의 차이에서 시작한다. 현재의 생성형 AI는 소위 LLM(Large Language Model)이라고 하는 언어모델을 통하여 문장을 통째로 외워버리고, 이후 인간의 피드백 강화학습(RLHF)을 통하여 보완하는 학습방식이다. LLM을 뜻은 모르지만 무조건 외운다 해서 통계적 앵무새라고 한다. RLHF(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는 사용자를 통해 결괏값의 우선순위를 정해주는 학습기법이다. 챗GPT에 답변을 하고 난 AI가 해당 답변이 마음에 드느냐에 대해 묻는 것은 RLHF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생성형 AI식의 학습방식은 의료바이오 분야에서 매우 유효할 수 있다. 이제껏 의료바이오의 데이터 접근방식은 문법을 배우고, 단어를 외우는 옛 AI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의료계라는 폐쇄된 영역에서 의료데이터를 입력하고, 이에 대응하는 처방과 치료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디지털기기나 비의료인의 진단이나 검사, 예후관리 등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영어 문법을 잘 아는 친구가 영어 대화를 잘하는 친구를 낮추보는 형태와 유사하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있다. 의료산업 역시 이를 역행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한정된 의료종사자들이 수천 수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가질 수 있는 수십 수백 종의 만성질환을 각각 예방하고, 예측하고, 진단하고, 치료를 수행할 수는 없다. 이는 디지털 기술과 병행해야 한다. 진맥 대신에 청진기를 채택했던 선태의 시기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유병장수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의료계도 적극적인 생성형 AI 도입이 필요할 것이며, 산업계 또한 의료인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의료인을 보조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의료기기나 약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LLM은 디지털기술이 제공하고, RLHF는 의료계 종사자들이 역할 분담을 통하여 100세 시대 인류가 웰니스, 유병장수의 삶을 살아가는 데 함께 기여하기를 바란다.  

 

박항준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공)저서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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