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유엔 순방은 엑스포 총력전입니다”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기 전 대통령실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랬던 적이 있었나’ 싶은 정도의 ‘총력전’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현지 시각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유엔 순방길에서 대통령은 21일까지 41개국의 회담을 끌어낸 성과를 냈다. 대통령 스스로도 ‘회담 기계’라 칭하며 참모들에게 많은 양자회담을 주문하기도 했다.
양자회담의 주제는 엑스포가 전부는 아니었다. 국가별 사안으로 협력 사안과 해결해야 할 문제까지 일일이 되짚는 수교국에게 꼼꼼함과 배려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호감을 샀다.
숨 찼던 일정만큼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을 가진 나라도 9개국에 달했다. 성과와 별개로 대다수의 양자회담이 한국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산마리노 등 3개국은 수교 이래 첫 회담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뉴욕 공항 도착행사를 시작으로 숨가뿐 일정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이날 오후 라닐 워크라마싱하(Ranil Wickremesinghe) 스리랑카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스리랑카 기후변화협력협정’ 체결 등의 추진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2000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산마리노 집정관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알레산드로 스카라노(Alessandro Scarano), 아델레 톤니니(Adele Tonnini) 산마리노 집정관(2인 공동 통치하는 체제)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부른디 은다이시몌 대통령과 농업, 보건 분야의 협력 논의, 체코 파벨 대통령과 수소경제, 신규원전 건설에 우리기업 참여, 고속철도 분야 협력확대 등을 논의하고,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총리와 녹색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여기에 몬테네그로 야코프 밀라토비치(Jakov Milatiović) 대통령과 2006년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및 개발협력을 논의, 투르크메니스탄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Serdar Berdimuhamedov) 대통령과 신도시 건설 사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세인트루시아 필립 조셉 피에르(Philip Joseph Pierre) 총리와 기후변화, 문화교류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젤코 콤쉬치(Željko Komšić) 대통령위원장과 1995년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을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
가나 대통령과 최초 만남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가나 대통령 초청
순방 둘째날인 19일에도 쉴틈이 없었다. 이날 오전 코트디부아르 티에코모 멜리에 코네(Tiémoko Meyliet Koné) 부통령을 접견하고, 점심에는 가나 대통령 부부와 함께 오찬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가나 대통령을 내년에 있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초청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모나코 대공 알베르 2세(Albert II)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전 참전국인 수리남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Chandrikapersad Santokhi) 대통령과 취임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이어 레소토 은초코아네 사무엘 마테카네 (Ntsokoane Samuel Matekane) 총리와도 우리 대통령으로는 47년 만에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해양국가인 벨리즈 존 브리세뇨(John Briceño) 총리와 의견 교류, 카자흐스탄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카자흐스탄과은 중앙아시아 내 최대 교역 투자국으로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공급망 사업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자리로 우리 기업이 국책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대통령과도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 분야 등의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셋째날인 20일에는 스위스 알랭 베르세(Alain Berset) 대통령을 만나 양국수교 60주년, 스위스 중립국감독위원회 참여 70주년을 축하하면서 첨단기술 분야에서 안보리 내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이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포스탱-아르크앙즈 투아데라(Faustin-Archange Touadera) 대통령을 만나 새마을운동 등 농업, 개발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키르기스스탄 사디르 자파로프(Sadyr Japarov) 대통령과 인적교류, 개발협력을 중심으로 양국관계 발전을 논의했다.
모리타니아 모하메드 울드 가즈와니(Mohamed Ould Ghazouani) 대통령과는 1963년 양국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으로 광물, 수산자원 분야의 협력 확대방안을 모색했다.
콜롬비아 구스타보 프란시스코 페트로 우레고(Gustavo Francisco Petro Urrego) 대통령과는 경제통상, 청정에너지 등 다층적 협력 강화 방안을, 이스라엘 벤야민 네탄야후(Benjamin Netanyahu) 총리와는 무역, 교통, 신산업 분야 협력을 헝가리 커털린 노박(Katalin Novák) 대통령과는 이차전지 분야를 넘어 원전 및 첨단기술 등의 협력 확대를 의논했다.
오후에는 태국 세타 타위신(Srettha Thavisin) 신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금융, 스타트업 등의 교류강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어 그리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총리와는 조선, 해운, 관광, 인적 교류 분야의 협력 강화를 이야기했다. 불가리아 루멘 라데프(Rumen Radev) 대통령과는 IT, 에너지, 관광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어 에스와티니 음스와티(Mswati) 3세 국왕과 1968년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농업, 교육 등 실질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넷째날인 21일 역시 정상회담은 이어졌다. 먼저 에콰도르 기예르모 라소(Guillermo Lasso)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60년을 기념해 실질적 협력관계가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세인트키츠네비스 테렌스 드류(Terrance Drew) 총리와는 보건의료, 기후변화 등의 있어서 협력 강화를 말했고, 동카리브국가기구 의장국으로 지역 간 협력 확대를 주문했다.
파라과이 산티아고 페냐(Santiago Peña) 대통령 부부와도 오찬을 갖고 신정부와의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논의하고, 시에라리온 줄리우스 마아다 비오(Julius Maada Bio) 대통령과 식량안보 증진 문제, 북마케도니아 스테보 펜다로프스키(Stevo Pendarovski) 대통령과 미래산업 분야를, 네팔 푸스퍼 커멀 다할(Pushpa Kamal Dahal) 총리와 1974년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몽골 오흐나 후렐수흐(Ukhnaa Khurelsukh) 대통령과 희소금속 협력센터 조성 사업을, 기니비사우 우마루 시소쿠 엠발로(Umaro Sissoco Embaló) 대통령과 농업, 수산업, 보건 등의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슬로베니아 나타샤 피르츠 무사르 (Nataša Pirc Musar) 대통령과는 원전, 항만 물류, 안보리 내 협력 강화를 논의하고, 카리브 국가 중 최초 수교국인 아이티 아리엘 앙리(Ariel Henry) 총리와는 투자, 보건의료, 개발협력 등의 실질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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