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용 화백, 부산롯데百 3곳서 대규모 초대전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3/09/19 [11:35]

박종용 화백, 부산롯데百 3곳서 대규모 초대전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3/09/19 [11:35]

 

 

60여년 화업을 잇는 ‘결’의 작가 박종용 화백이 오는 23일(토)부터 11월 15일(수)까지 부산 롯데백화점 3곳 전시장(광복점·서면점·동래점)에서 '2023 '결'의 교향곡'이란 주제로 초대전을 연다. 2022~2023년까지 창작된 30~200호 작품 중 대작 60점이 출품된다.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그의 ‘결’ 예술은 이번 부산 전시를 통해 또 한 번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경계를 넘어가는 광대무변한 박종용 예술의 정수(精髓)를 아낌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의 본원에 육박하려는 <‘결’의 교향곡>은 심오한 명상과 창조의 미학

 

8살 때(1960∼ )부터 스케치를 시작해 일시도 붓을 놓은 적 없는 운명적 작가인 박종용 화백은 2004년부터 새로운 추상예술인 ‘결’ 시리즈를 창작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작품들은 ‘순정 결’에서 시작돼 ‘색채 결’로 발전했고, 다시 ‘공전(운행) 결’, ‘결의 빛(빛 결)’, ‘근원(환상·원상)결’, ‘인물 결’, ‘정물 결’ 등으로 변환돼 시시각각 유동하면서 만유(萬有)의 세계를 향해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2022년에서 2023년 사이에 창작된 30〜200호 ‘결’ 작품 60점이 9월 23일부터 11월 15일까지 중구 광복동 소재 부산롯데백화점 광복점, 부산진구 부전동 소재 부산롯데백화점 서면점, 동래구 온천동 소재 부산롯데백화점 동래점 전시장에서 소개된다. 2011년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세종컬렉터 스토리’ 정상림-박종용 동행전 이후 2년 만의 대규모 전시회다.

 

▲ 부산 롯데백화점 3곳 전시장 출품될 '결' 작품(일부)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무제(결) 162.2×130.3cm Mixed media. 2022. ◆무제(결) 162.2×130.3cm Mix  media. 2023. ◆무제(결) 162.2×130.3cm Mixed media. 2023. (사진=작가제공)   

 

박 화백은 부산 롯데백화점 전시와 관련해 “지난해 여름 백화점 측에서 연락이 왔고 그때부터 ‘결’의 작품들을 창작하기 시작해 1년여 만에 60여 점을 완성시켜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 2019년 1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결’ 전시회를 한 후 춘천KBS, 세종문화회관, 해외 아트페어, 파리 등지에서 전시회를 개최했으나 부산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화점은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장소이기 때문에 ‘결’ 작품들이 어떻게 평가받을지 걱정이 되기도 해 1년 이상 설악산 아틀리에에서 구슬땀을 흘려가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영원한 생명예술을 갈망하면서 ‘결’작품들을 창작하기 시작해 삼라(우주)의 근원을 ‘결’로 풀어내고자 몸부림치고 있는 중이다. 부산은 고향(함안) 인근이기 때문에 어머니의 품속처럼 정겹기도 하다. 아무쪼록 이번 전시가 도시의 찌든 삶 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우주로 여행하는 명상의 시간들이 되기를 갈망한다”며 전시회를 향한 바람을 전했다.

 

박종용 화백은 ‘끼리끼리’ 형태가 지배하는 한국 미술계에서 특이하면서도 예외적인 존재이며 열정의 예술인이다. 이번 부산 롯데백화점 3곳 전시장(광복점·서면점·동래점)에서 전시되는 60점은 긴 설명 필요 없이 박종용 예술의 정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재료들을 다재다능하게 다루는 세련된 기교와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수만 개의 점들을 정교하게 찍어내는 놀라운 공력 등은 작품들을 통해 이미 수없이 증명됐다.

 

특히, 현대미술 재료로 잘 사용되지 않는 고령토 등 특이재료를 사용해 작품마다 수 만점 이상의 점을 찍어나가면서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은 정말 비상한 의지와 체력 등이 요구된다. 과연 어느 누가 이토록 힘들여 작업을 한단 말인가. 배금주의(拜金主義)에 물든 경박한 풍조에 경종을 울릴만한 진정한 예술인이라 아니할 수 없다.

 

▲ 부산 롯데백화점 3곳 전시장 출품될 '결' 작품(일부) (왼쪽부터) ◆무제(결) 90.9×72.7cm Mixed media. 2023. ◆무제(결) 90.9×72.7cm Mixed media. 2023. (사진=작가제공)

 

이렇게 힘든 육체노동을 통해 탄생한 그의 작품(‘결’)들은 자연과 사물의 본질(본성)을 꿰뚫으면서 천지의 기운(음양오행)을 담아내고 있다. 또 절대공간과 상대공간 속에 서로 공존하면서 우주(사물의 근원)를 향해 수렴과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므로 박 화백의 ‘결’들의 향연은 음양오행의 원리에 맞닿아 있는 시공간(무극-절대공간)의 여행(명상)으로 우주의 본원에 육박하려고 몸부림치면서 심오한 명상과 창조의 미학을 드러내고 있다. 

 

‘만유(萬有)의 결’을 창작한 것과 관련해 박종용 화백은 “더는 해매지 말고 ‘결’의 작품에 인생종지부를 찍어라’는 명령의 소리가 쟁쟁히 들려오고 있다”며 작가노트에서 술회했다. 가을의 길목에서 시작돼 늦가을까지 계속 이어질 박 화백의 부산 롯데백화점 전시는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면서 박종용 예술의 또 다른 이정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화백은 수시로 “영겁의 세월 속에 찰 라의 이승에서 살아간 작은 흔적이라도 남겨야 한다. 나의 흔적은 작품이다. 이를 위해 생명을 불태울 것이다 ”라며 자신의 운명(사명)을 강조했다. 그의 치열한 예술의지가 더욱 기대된다.

 

■ 박종용 초대전

• 장소: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 서면점 / 동래점 동시

• 날짜: 2023년 9월 23일(토) ~ 11월 15일(수)

• 전시 내용: 30~200호 '결' 작품 60점 (부제 : 2023 '결'의 교향곡)

• 오픈 행사 : 9월 23일 오후 5시. 부산롯데백화점 광복점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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