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해 신설된 ‘지석’ 부분 10편을 선정했다.
‘지석’은 아시아영화의 성장과 지원에 헌신해온 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수여하는 지석상의 후보작을 한데 모은 섹션이다. 세 편 이상을 만든 아시아 중견 감독의 신작 총 10편 가운데, 두 편이 지석상을 받게 된다.
남아시아의 작품 두 편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 먼저 스리랑카 영화계의 중심인물인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의 <파라다이스>(2023)는 작은 소동이 엄청난 소요로 번지게 되면서 정치적, 계급적 이해관계로 얽히게 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힘 있게 담아냈다. 방글라데시의 <자서전 비슷한 것>(2023)은 모스토파 사르와르 파루키 감독과 티샤 배우 부부가 공동 각본으로 참여했으며, 주인공 부부로도 출연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책에서 빌려온 제목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거대하고 씁쓸한 농담이다.
중앙아시아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의 미를란 압디칼리코프 감독의 <신부 납치>(2023)가 초청되었다. 전작 <달려라 소년>(2019)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했던 미를란 감독은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묵직한 문제의식을 벼려 내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인도네시아 독립영화의 기수인 요셉 앙기 노엔 감독이 도전한 장르 영화 <가스퍼의 24시간>(2023), 태국 논타왓 눔벤차폰 감독이 치앙마이의 어두운 현실을 감각적으로 그린 <도이 보이>(2023), 필리핀의 거장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의 비극적인 드라마 <모로>(2023) 세 편이 공개된다.
한국영화는 <그녀에게>(2023)와 <이 영화의 끝에서>(2023) 두 편이 선정됐다. 이상철 감독의 <그녀에게>(2023)는 전직 정치부 기자였던 ‘상연’이 발달 장애아를 낳아 돌보게 되는 양육 일기를 그린 작품이다. 힘 있는 이야기와 인물을 중심으로 강인한 삶의 태도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의 끝에서>(2023)는 <파스카>(2013)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안선경 감독의 신작이다. 한 영화감독의 고된 영화 준비 과정을 배경으로 영화와 현실, 픽션과 논픽션을 자유로이 오가는 해방적 영화를 선보인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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