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칼럼] K클래식 양평에 기념관 만들고 성역화에 나선다

K 팝 세대가 성장하면 문화의 본류를 찾게 됨으로 준비하는 것

탁계석 | 기사입력 2023/08/30 [08:46]

[탁계석 칼럼] K클래식 양평에 기념관 만들고 성역화에 나선다

K 팝 세대가 성장하면 문화의 본류를 찾게 됨으로 준비하는 것

탁계석 | 입력 : 2023/08/30 [08:46]

 

▲ 2012년 10월 K클래식조직위원회 발족을 알리는 퍼포먼스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 

 

지금 광주에서 정율성 기념공원을 만든다, 육군사관 학교에서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을 딴 곳으로 옮긴다, 이념 논쟁이 뜨겁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역사 인물들이 죽어서도 편안하게 안착하지 못하고 영광과 좌절이 오락가락하는 극심한 혼돈입니다.

 

외국에 비해 기념관이나 동상, 예술가의 묘역 문화가 그다지 발전하지 못한 현실에서 나라의 정체성과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출렁다리나 기묘한 조각품이 아니라 미래에 영속성을 갖는 양질의 콘텐츠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K 클래식의 태동(2012년 8월 15일)을 성역화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니까, 깃발 하나를 꼿는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그러면서 .계속 자료를 모으고 동의를 구하고,  지속적으로 홍보한다면 브랜드가 상승할 것입니다. 

 

▲ 남미 등 37개국에 연대하고 있는 K클래식

 

K클래식은 명품도시와 글로벌 개척으로 가는 첩경

 

이미 케이팝이 전 세계에 수억명의 관람객을 만들어 놓았기에 이들이 성장해 성년이 되었을 때는 한 단계 성숙한 문화가 필요합니다. 한 차원 높은 문화 원형(原形)을 찾게 되고, 그래서 K 팝의 넥스트 버전이 바로 K 클래식이라는 것입니다.

 

엊그제 기업 빌딩 옥상의 대형 전광판에 정명훈 지휘자가 뜨고 그 옆에 ‘K클래식’이란 브랜드가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격세지감, 감짝 놀랐습니다. 조성진, 임윤찬뿐 아니라 모든 세계 콩쿠르 우승자 옆에는 어김없이 K클래식이 붙습니다. 결국 우리 선배 세대들의 어마한 노력으로 오늘날 국제 콩쿠르가 동네 콩쿠르가 되는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앞으로도 K클래식이 K팝처럼 지구촌 곳곳에서 소식을 알려 올  것입니다. 누가 하면 따라하지 안고서는 못배기는 우리 국민성을 감안하면 10년안에 세계의 극장들이 안방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가 K 클래식 태동지를 보고 싶어 할것입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창대한 결과를 말입니다. 분명히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고 바로 이것이 예술의 힘임을 믿게될 것입니다. 

 

피카소나 달리, 고흐의 작품이나 수백, 수천만의 관객을 모으듯, K 클래식이 도처에서 상호  장르의 융합까지 한다면 시너지는 예측하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국악계에서 국악이 올드하다고 네이밍을 바꾸자는 학술 토론회를 몇 차례 하였습니다. 참석해 본 결과 ‘국악’의 대체어로 ‘한음= 한국음악’이 1위 득표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한국의 전통음악 ‘국악’을 ‘한음’이라고 하는데, 여러분은 동의하시는지요? 한글을 모르는 사람은 읽을 수도 없는데 말입니다. 때문에 한국에 창작이 기반된 우리 작품이나 연주가를 ‘K클래식’이란 단어보다 더 잘 표현할 어휘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요..

 

어둠속에서 내일을 당기는 것이 돈키호테 줌(zoom) 

 

돈키호테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새벽이 오기 전 어둠을 말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안보이니까요.  관람객들이 티켓 사서 들어 오고, 그 마당에서 K 클래식 연주하고, 한국 음식에 막걸리한 잔에 얼쑤~ 할 때, 그 때 비로서 알게 될  것입니다.  시동을 걸 때는 매연도 나오고, 각종 오해도 발생하고 비아냥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응원이라 생각해야 속도가 빨라집니다. 선각자가 혼자 눈물도 흘리지만 콧노래를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제 의식이 깨어있는 예술가와 기업,시민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K클래식에 참여해 역사 기록에 남기를 바랍니다. 내가 세상 떠나 납골당에 둔다 해도, 살아 생전에 재벌이라해도 무덤을 찾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문화는 다릅니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K클래식 기념관'은 공유의 철학을 보게할 것입니다. 우리 인생이 언제나 그랬듯이 선택은 바로 당신입니다. 

 

 

 

탁계석 음악평론가

한국예술비평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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