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배의 바다이야기] 희토류를 바다에서, 대한 희토류 독립 만세

윤학배 | 기사입력 2023/04/05 [07:12]

[윤학배의 바다이야기] 희토류를 바다에서, 대한 희토류 독립 만세

윤학배 | 입력 : 2023/04/05 [07:12]

 

중요하다(important)가 바다에서 나왔다

 

바다의 중요성을 들자면 아마도 그 자체로도 끝이 없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각자의 생업이나 전공한 분야 또는 견해에 따라서 수많은 이유와 근거를 제시할 것이다. 그러나 우선 ‘중요하다’라는 영어 단어를 한번 살펴보자. 

 

영어 ‘Important’는 ‘im’은 ‘안으로’ 라는 의미이고 ‘port’는 당연히 항만이다. 같은 맥락으로 우리가 무역에서 사용하는 수입과 수출의 영어 단어 import와 export도 같은 구조이다. 즉 항만 안으로 들어오면 수입이고 나가면 수출인 것이다. 그러기에 ‘중요하다’라는 ‘important’의 의미는 ‘항만 내에 있는 것들’이라는 뜻으로 항만 안에 있어야 돈이 되고 보호할 가치가 있는 즉 중요하다 라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하다는 말 자체가 항만에서 나왔으니 항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또한 항만은 바다로 가는 관문이니 바다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코로나 극복의 신약을 바다에서

 

또한 지구 생물의 80%가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데 이러한 생물중 인류에게 알려진 것은 10~20%밖에 안되는 150만종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생물로부터 신물질이나 신약이 나타나 지구의 운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우리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를 한방에 종식 시킬 수 있는 그런 신약이 바다에서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바다는 신물질의 보고이다.

 

지구온난화의 해결사 바다

 

바다는 지구 기후를 결정하는 요인의 80%를 차지한다.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열의 80%를 바다가 흡수하여 밤에 서서히 방출하기에 현재와 같은  기후가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은 해양 정책과 기상을 다루는 업무를 통합하여 해양대기청(NOAA)을 중앙부처로 두고 있다. 해양을 알아야만 미국이라는 거대한 대륙과 육지의 기상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 기상청은 해수부와 분리되어 있으니 참으로 아쉽다. 더욱이 우리는 바다의 영향이 절대적인 삼면이 바다인 반도국가가 아닌가! 

 

우리는 요즘 이산화탄소의 배출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다 알고 있다. 그런데 바다는 우리가 내뿜는 Co2의 50%를 흡수하고 반대로 지구 산소의 75%를 공급하고 있다. 남미의 아마존의 숲이 물론 중요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고 있으나 실제로는 바다와 바다의 해조류 숲이야 말로 지구의 허파이자 심장인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있어서 바다는 문제해결의 시작이자 종착역이다. 바다는 중요하다. 그리고 해결사다.

 

희토류 독립은 바다광산에서

 

지금은 4차 산업 시대라 한다. 앞으로 AI, 챗 GPT 등이 없는 우리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러한 4차 산업시대의 꽃이 바로 반도체이고 이 반도체 산업은 희토류 없이는 불가능하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이러한 희토류를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이웃 일본의 사정도 비슷해서 일본은 희토류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의 센카쿠열도 분쟁으로 희토류 수급의 심각성을 절감하였고 대안을 찾은 결과가 2022년 12월 발표된 태평양 6,000미터 심해에서의 희토류 채굴이다. 

 

일본은 2024년부터 태평양 심해저에서 희토류를 본격적으로 채취한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도 해양과학기술원(KIOST)를 중심으로 남태평양 바다에 망간단괴와 망간각등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는 심해저 광구 11만km2를 이미 확보하였다. 우리만의 전용 광구로 국제심해저기구(ISA)에 일찌감치 등재까지 마쳤으니 바로 육지 광산이 아닌 바다의 희토류 광산이다. 

 

이제 4차 산업에 필수불가결한 희토류 독립은 바다에서 가능하게 될 것이다. 바다는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고 또 기회의 보고임을 희토류 광산이 말해주고 있다. 우리 크게 바다에서 외쳐보자. 대한 희토류 독립 만세!

 

윤학배

1961년 북한강 지류인 소양강 댐의 건설로 수몰지구가 되면서 물속으로 사라져 버린 강원도 춘성군 동면의 산비탈에 위치한 화전민 마을 붓당골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이후 춘천 근교로 이사를 한 후 춘천고를 나와 한양대(행정학과)에서 공부하였다.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이듬해인 1986년 당시 해운항만청에서 공직을 시작하여 바다와 인연을 맺은 이래 정부의 부처개편에 따라 해양수산부와 국토해양부 그리고 다시 해양수산부에서 근무를 하였다. 2013년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2015년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을 역임하였으며 2017년 해양수산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31년여의 바다 공직생활을 마무리하였다. 

 

공직 기간중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UN기구인 국제노동기구(ILO)와 영국 런던에 있는 우리나라 대사관에서 6년여를 근무하는 기회를 통해 서양의 문화, 특히 유럽인들의 바다에 대한 인식과 애정, 열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현재 한국 해양대학교 해양행정학과 석좌교수로 있으며 저서로는 “호모 씨피엔스 Homo Seapiens”가 있다.

 

※ 외부필진의 기고,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윤학배의 바다이야기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