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번엔 'K-국악' 김정민 명창 유럽 홀렸다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1/12/08 [17:03]

[리뷰] 이번엔 'K-국악' 김정민 명창 유럽 홀렸다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1/12/08 [17:03]

▲ 김정민 명창이 로마 테아트로 토클로니아 극장에서 흥보가 완창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7일 이탈리아 로마 ‘테아트로 토클로니아’ 극장에 ‘흥보가’가 울려 퍼졌다. 관객들은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웃음 포인트에서 함께 웃고, 박수가 필요한 순간에는 함께 손뼉을 치며 맞장구쳤다. 공연 중간에는 4번이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도 우리 판소리의 힘, 김정민 명창의 소리에는 거침없이 뻗어나갔다. 클래식, 오페라가 발달한 유럽에서 악기 없이 오직 목소리로만 울리는 공연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공연을 관람한 현지인들은 하나같이 ‘최고의 무대였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 로마 테아트로 토클로니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박수로 호응을 하고 있다.

 

로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흥보가 이수자인 김정민 명창은 이달 중 피렌체(10일), 베네치아(14일)에서 ‘흥보가’ 완창을 이어간다. 피렌체 공연은 350석, 베네치아는 188석으로, 현지인의 관심이 높아 이들 공연 역시 ‘꽉 찬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에 앞서 김정민 명창은 “오페라의 본고장이라는 이탈리아에서 우리 전통 음악을 소개하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 이탈리아에 한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코로나를 뚫고 여기까지 왔다”라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정민 명창의 자신감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내에서도 김 명창은 무대를 완전히 사용하기로 잘 알려져 있다. 흔히 판소리를 가만히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풍부한 몸동작과 무대 이곳저곳을 활보하며 관객과 호흡하면서 시선을 빼앗는다. 특히 김 명창은 특유의 활발한 몸짓으로 관객과의 호응을 유도하면서 무대를 장악하는 데에는 정평이 나 있다.

 

▲ 김정민 명창 유럽 순회 공연 포스터

 

오페라에 익숙한 이탈리아인이 판소리를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포인트도 김 명창의 이런 부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김 명창은 이탈리아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유럽 무대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프랑스에서 ‘흥보가’ 완창 공연이 이뤄진다.

 

김정민 명창은 “한국의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듯 이번 해외 공연이 한국 전통 음악의 세계화를 위한 씨앗을 심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이 국악은 ‘죽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판소리는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제대로만 알려진다면 순식간에 퍼져서 전 세계에서 만개할 것”이라고 특유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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