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선택…무엇이 김종인을 움직였나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1/12/06 [16:11]

마지막 선택…무엇이 김종인을 움직였나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1/12/06 [16:11]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달개비 식당에서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만찬을 했으나 김종인 선대위 합류 합의는 불발됐다. 하지만 지난 3일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박사가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급반전 된 것이다. 무엇이 김 전 위원장을 선대위 참여로 몰고 갔는지 살펴본다.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는다면

정계 떠나야 할 처지 앞에 결국 참여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달 5일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을 둘러싼 문제로 지루한 힘겨루기가 지속되어 왔다. 지난달 24일 달개비 식당 만찬에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합의 불발로 김종인의 등판은 쉽지 않은 상황처럼 보였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가 당부를 거부하면서 지방으로 잠적하는 바람에 국민의힘 내홍이 윤석열·김병준vs김종인·이준석의 힘겨루기처럼 보였다. 특히, 이준석 대표가 “김종인 박사가 원 톱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이 조정(제한적 역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줄 곳 김종인과 보조를 맞추는 행보를 보여 왔고, 이에 반해 윤석열 후보는 김병준에게 신임을 보내면서 김종인이 희망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 이어졌다.

 

더하여 이준석 대표까지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으로부터 모욕 등을 이유로 당무를 거부하면서 지방으로 잠행하는 바람에 그간 벌어놓은 지지율까지 까먹어 이재명 후보와 엇비슷하게 되는 등, 국민의힘으로서는 위기국면이 초래됐다. 

 

이에 다급해진 윤석열 후보가 상임고문단과 간담회 및 홍준표 의원과의 만찬 등을 통해 해법 모색에 나섰고, 정진석 국회부의장, 권성동 사무총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을 김종인의 자택에 보내 합류를 간청하였고, 더하여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까지 지속해서 합류를 요청했다.

 

▲ 지난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이준석 당 대표와 함께 부산시 서면 일대에서 거리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 국민의힘 제공

 

어쩌면 그로선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정치적 선택의 순간이 시시각각 닦아오고 있었다. 대선 판도를 가를 예민한 상황에서 그의 선택은 무엇일까? 결국 노회한 노정객 김종인은 현실을 택하였다. 지금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대선 후(윤석열 승리 경우) 권력 지분은 제로이고, 이는 더 이상 정치판을 기웃거릴 동력 자체가 소멸시켜 정계 퇴출로 이어질 것은 자명하다. 

 

그보다는 승리의 전리품이 김병준 상임위원장에게 돌아가 김병준이 윤석열 정부의 계획을 짤 것은 자명하다. 평소 김병준의 (정책) 능력을 크게 평가하지 않는 그로서는 일종의 치욕이다. 결국 4김을 꿈꾸는 노회한 정치 부도옹(不倒翁) 김종인으로선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현실(참여)를 선택한 것이다.

 

모든 것을 통솔할 의지를 밝힌 김 총괄위원장

후보단일화 등 첩첩산중

 

김종인 전 위원장의 ‘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직 수락으로 국민의힘으로선 대선 가도의 수류탄과도 같은 일종의 불안 요인이 제거된 것은 사실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크게 삐치면 국민의당 대선가도에도 큰 암초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정치 분석가들 대다수가 인정하는 사인이다. 어쨌든 김종인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하자마자 강한 정치적 본성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은 오늘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원 톱으로 하는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기존 6본부(조직·직능·정책·홍보 미디어·당무 지원·총괄 특보) 선대위에 더하여 김종인 총괄 위원장의 별동대 격인 총괄 상황본부(종합상황·전략기획·정무 대응·정세분석)가 설치되고, 더하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전환위원회' 등이 뒤섞여 있는 혼합형 선대위(일명 '코끼리 선대위') 조직이다.

 

선대위 출범식에 앞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현재 선대위 내 비서실에 따로 정책실이 있고,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는 또 따로 있다”며, “이 부서에서 이 얘기 하고, 저 부서에서 저 얘기하면 선대위가 제 기능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이 모든 사안을 통솔할 것임을 내비치고 있다.

 

결국 자신이 모든 것을 이끌고 나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대위가 본격 활동을 시작하면 자기 사람들인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총괄상황본부장 내정), 금태섭 전 의원, 윤희숙 전 의원 등에게 나름의 임무를 부여하면서 아성을 구축하려 할 것이고, 이에 반비례하여 김병준 상임위원장 등 광범위한 김종인 비토세력들의 견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척지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화해 등을 통한 야권후보 단일화 추진 등, 첩첩산중의 산중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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