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드’ 였나…어쨌든 시작된 ‘위드코로나’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1/11/30 [10:29]

이 ‘위드’ 였나…어쨌든 시작된 ‘위드코로나’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1/11/30 [10:29]

  © 문화저널21


2년여간에 걸친 공든 탑 ‘일상 회복’이 결국 유보됐다. 이른 저녁부터 술잔을 기울이던 친구들은 코로나가 만들어낸 자율적 통금 10시는 친목을 다지기에 부족했고, 야구장서의 응원과 치맥도, 퇴근 후 즐기는 수영까지 모든 게 아쉽기만 했던 짧은 고난의 시간이었다.

 

백신의 고통을 넘어 금욕의 생활을 이어온 끝에는 일상 회복이라는 달콤한 보상(?)이 있었다. 우리는 10시를 넘겨 부족한 술을 더 채워 넣을 수 있었고, 야구장에서 치맥을 즐겼으며, 퇴근 후에는 간단한 취미활동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힘겹게 쌓아 올린 공든 탑은 너무도 쉽게 무너져내렸다. 일상회복이 시작되자 억제되어 있던 코로나 확진은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고, 지난 23일에는 대유행 이후 일일 최대 확진 기록인 4,115명을 나타냈다.

 

위중증 환자도 꾸준히 늘어 30일에는 역대 최다 규모인 661명을 기록했다. 이는 불과 이틀 전인 28일 647명을 넘은 것으로 추세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지표다. 정부가 마련한 중환자실 가동률은 이미 75%를 넘어섰고, 특히 수도권의 경우 의료 역량 대비 환자 수가 90%까지 차올랐다.

 

추세에 따라 향후 코로나에 확진돼도 중증이 아니라면 집에서 치료받는걸. 기본으로 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정부는 자택 치료를 방침으로 세우면서 생활치료센터와 달리 자비 부담이 생기는 걸 고려해 추가 생활비를 지원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응급상황이 아니고서는 집에서 감금(?)되는 방식이 아닌 개인 차량을 이용해 통원 치료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전담병원 환자 치료에만 사용했던 항체치료제도 일반 병원은 물론이고 재택치료자도 처방받을 수 있게 한다. 치료 목적 외에 필수 사유가 있으면 외출도 허용한다.

 

코로나 확진자가 외출도 할 수 있고 집에서 치료받는 바야흐로 ‘위드코로나’의 시대가 왔다. 정부가 꿈꾸던 핑크빛이 아닌 다소 암울하지만 인정하겠다는 역설적 의미의 ‘위드코로나’다. 어쨌든 정부가 발표한 ‘위드’의 개념은 아니었지만, 코로나와의 공존은 시작됐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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