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시패러다임을 구축한 세종컬렉터 스토리 展의 명암

‘정상림컬렉션’은 한국 근·현대 명작들을 아우르는 예술의 보고(寶庫)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1/11/29 [09:45]

새로운 전시패러다임을 구축한 세종컬렉터 스토리 展의 명암

‘정상림컬렉션’은 한국 근·현대 명작들을 아우르는 예술의 보고(寶庫)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1/11/29 [09:45]

‘정상림컬렉션’은 한국 근·현대 명작들을 아우르는 예술의 보고(寶庫)

 

▲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담소하는 박종용 화백 (21. 11. 28.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부부의 연보다 더 진한 정상림 이사장과 박종용 화백(관장)의 그림 이야기를 다룬 ‘2021년 세종컬렉터 스토리_ 컬렉터 정상림, 화가 박종용’ 전시회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남기면서 지난 28일 열기 속에 폐막되었다. 먼저 컬렉터와 작가의 사명 및 역할을 교훈적으로 보여준 검사와 무명화가의 아름다운 그림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미술품 수집, 작가 후원 등 미술계의 선순환 기능을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하면서 컬렉터와 작가의 사명을 되돌아보게 하였다.

 

개막 당일(9일) 임홍재 국민대 총장,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소설가 김홍신, 평론가 최효준, 박우찬 등등 500여명이 전시장을 다녀갔으며, 매일 수백 명이 관람하여 열풍을 불러온 사실은 알려진 바와 같다. 특히, 개막당일 저녁 10시까지 100여명이 인근 설렁탕 집 등에서 세종컬렉터 스토리 전(展)의 이야기꽃을 피운 특이 풍광은 타는 목마름으로 갈구하는 영감을 적셔 주기에 충분했다.

 

기자는 지난 해 11월 세종문화회관측에서 박종용 화백에게 전시를 요청한 이래 1년 가까이에 걸쳐 설악산 아틀리에에서 구슬땀을 흘려가며 대작(100호 이상) 100여점을 창작하는 과정 등을 세밀하게 지켜보기도 했다. 그야말로 신의 창조품을 갈구하며 울부짖는 야수의 모습 그대로였다. 8살 때부터 스케치를 시작하여 일시도 붓을 놓은 적이 없는 신화의 속살은 정말 땀과 눈물이었다.

 

이렇게 창작된 100여점의 ‘결의 교향곡’이 ‘정상림컬렉션’과 동시 전시를 해야 하는 문제로 40여점 밖에 전시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창작된 수많은 ‘결’의 작품들이 백공미술관 전용 전시관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당연히 예상되는 개막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세종컬렉터 스토리 전(展)’이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 모던 아트의 정착과 확산에 공헌한 대표 작가들과 한국현대미술을 개척하고 확장시킨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한국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더하여 필설로 형언할 수조차 없는 60여년 풍찬노숙(風餐露宿)의 보헤미안 박종용 예술의 결정체인 ‘결의 교향곡’은 적극적인 홍보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야 하였음에도 이를 위한 적극적 실행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안타깝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내용과 질적 면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압권적인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애로국면을 타개한 것은 문화예술을 다루는 언론기관들의 동영상(유튜브) 제작 및 열성적 예술애호인들의 블로그(뷰) 올리기 활동 등이었다. 이들의 활동에 의해 10여개의 동영상 등이 제작되어 전시 내용 및 전시작품 이미지 전부가 알려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검사와 무명화가의 이야기(인연)로 시작되어 백공미술관 건립 및 수많은 근·현대 대가들의 명작 수집을 넘어 영원을 갈구하는 생명예술(결의 교향곡)을 꽃피운 컬렉터 정상림과 화가 박종용의 40여년에 걸친 아름다운 그림이야기를 다룬 ‘2021년 세종컬렉터 스토리_ 어느 컬렉터와 화가의 그림 이야기’ 전시회는 행사를 기획·진행한 세종문화회관측의 기획의도대로 “…미술이 일반대중이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가 아닌 일상 속 친숙한 대상으로 전환한 미술시장의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면서,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컬렉션의 방을 들추어내면서 미술발전 전령사로서의 컬렉터의 역할을 재평가했다.

 

어쨌든 미술관을 지어 가난한 예술가들을 돕고 싶다는 검사 컬렉터 정상림의 꿈은 2006 미술관 건립(2011년 완공)으로 현실화 되었으며, 이후 박종용 관장과 협업하여 수많은 근·현대 명작들을 수집함으로서 1급 미술관으로 도약했다. 또한 그간 미술계에서 회자되던 ‘정상림컬렉션’의 일부가 이번에 공개된 것이다.

  

전시의 의미 등과 관련하여 박우찬 미술평론가는 “‘세종컬렉터 스토리전’은 한국 모던아트의 정착과 확산에 공헌한 대표 작가들과 한국 현대 미술을 개척하고 확장시킨 작가들의 수작들을 감상함과 동시에 한국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박우찬 평론가의 평가처럼 이번에 전시된 ‘정상림컬렉션’의 김흥수, 남관, 박영선, 이수억, 임직순, 장리석, 최영림, 권옥연, 김두환, 김영덕, 김원, 박상옥, 변종하, 오지호, 윤중식, 이득찬, 이림, 천질봉, 최예태, 김환기, 김훈, 류경채, 윤형근, 이우환, 이응노, 전혁림, 표승현, 하인두, 강익중, 문서진, 박영하, 신성희, 오치균, 이두식, 이배, 이숙자, 최병소 작가의 작품들은 명실상부하게 한국 근·현대를 대표할 수 있는 명작들임은 분명하다. 지난 28일로 전시는 끝났지만 전시 내용 및 전시작품들은 유튜브 방송이나 언론(포털) 검색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 전시회 브로슈어 내지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갖가지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화려한 폐막... 교훈적 명암도 동시에 던져

 

한국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정상림컬렉션’과 동시에 전시된 박종용 화백의 ‘결의 교향곡’은 말 그대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박종용 화백은 그야말로 풍찬노숙(風餐露宿)의 보헤미안이다. 60여년 그의 예술 여정은 우주의 본원에 육박하려는 ‘결의 교향곡’으로 꽃피워져 늦은 가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을 물들이면서 여러 가지 풍성한 이야기꽃과 함께 진정한 예술가의 길을 제시했다.

 

사실 국내 예술가들 중 박종용 화백만큼 만고풍상(萬古風霜)을 겪은 예술가는 없으며, 더하여 용솟음치는 영감의 분출 속에 각종 회화 및 조각, 도자 등 모든 장르의 예술을 다재다능하게 창작하는 등, 그야말로 예술의 연금술사이며 전천후 예술가이다. 정말 특이한 품성의 희귀한 천성(天成)의 작가라 평가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천성(天成)의 작가 박종용 화백이 2004년부터 영원한 생명예술을 갈구하면서 ‘결의 교향곡’ 연주(창작)를 시작하여 10여년 각고의 노력 끝에 수많은 ‘결’의 연작들을 탄생시켜 2019년 예술의 전당 등지에서 열풍을 일으켰음은 알려진 바와 같다. 이후 세계로의 비상을 꿈꾸면서 ‘결의 빛’ ‘조각 결’ 등 ‘만유(萬有) 결’ 창작에 매진하였음은 물론이다. 특히, 작년 11월경 세종문화회관측으로부터 전시요청을 받고 금년 10월경까지 ‘결의 교향곡(100호 이상)’ 100여점을 창작했다. 그야말로 초인적인 노력의 결과이다.

 

이렇게 창작된 100여점의 작품들 중 공간문제로 40여점이 이번에 전시됐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흙(고령토)을 소재로 수 만개의 점들을 찍어낸 ‘결의 교향곡’에 많은 관람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 문화언론들의 영상제작 및 관람객들의 노력 등으로 전시 내용(이미지) 등이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전면적으로 알려진 것이다. 

 

또한 기존 관념을 뛰어넘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면서 늦은 가을에 펼쳐진 ‘결의 교향곡’ 선율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을 온통 영롱하게 물들였다. 더하여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었음은 물론이다. 어쨌든 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 근·현대 명작들을 압축시킨 ‘정상림컬렉션’과 고독과 신비가 영글어 있는 ‘결의 교향곡’ 협연은 미술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면서 화려하게 폐막되었다. 

 

전시 폐막일 41년 전통을 자랑하는 민간 최고 권위의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장석용)에서 올해의 최우수예술가로 박종용 화백을 선정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치열한 예술 혼을 불태워 수많은 ‘결의 교향곡’을 창작하였고, 더하여 미술전시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여 문화발전에 기여하였다는 것이 선정이유다. 그는 지난 8월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대상(비구상부분)을 수상했다. 다시 그의 예술적 위업이 평가받은 것이다. 국전 대상 및 최우수예술가상 수상으로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져 가고 있다.

 

▲ 자화상. 종이에 유채. 38×45cm(가로×세로), 2019.     ©문화저널21 DB

 

어쨌든 검사와 무명화가의 그림이야기를 다룬 ‘2021 세종컬렉터 스토리_ 컬렉터 정상림, 화가 박종용’전시회가 숱한 이야기꽃을 만들어내면서 28일 화려하게 폐막했다. 특히, 언론의 영상 및 관람객들의 블로그 등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물론 관 주도 미술전시의 경직성 문제점들도 일부 드러났다.

 

무엇보다 전시개막일 각계각층 500여명의 관람객 입장 및 많은 사람들이 늦은 저녁까지 설렁탕에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영감의 갈증을 해소하는 풍광 등은 전시열풍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더하여 임홍재 국민대 총장,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희옥 KBL총재, 최성숙 문신미술관장, 권광식 우리은행장 등, 30여명의 각계지도층 인사들의 참석 또는 축하화환은 전시의 비중을 가늠케 해주었다.

 

특히, 박종용 예술의 매니아를 자임하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현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의 열성은 돋보였다. 그는 박종용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참석하여 축사를 하고, 격려를 하는 등, 문화예술애호인의 열성을 보여 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이 날 때마다 들러 전시 의미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문화예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멋쟁이 신사(정치인)로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전시의 핵심과 주인공은 작품 및 작가다. 이번에 전시된 ‘정상림컬렉션’들은 의심의 여지조차 없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아우르는 명작들이다. 또한 전시의 중핵(中核)인 박종용의 ‘결의 교향곡’들은 현대미술의 재료로 거의 사용되지 않는 흙(고령토)을 소재로 작품마다 수 만개의 점들을 찍어 낸 땀과 눈물의 결정체다. 특히, 지금까지 보지 못한 이색적인 작품들에 대해 관람객들은 이야기꽃을 피워가며 사진으로 담아가기에 바빴다. 관람객들의 이야기들은 한권의 책에 담을 정도이다. 그의 예술이 비로소 평가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전시회 등에서 스타작가가 탄생함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는 미술계에서    늘 일어나는 일종의 관례이기도 하다. 이번 ‘정상림컬렉션’에서 특별히 주목을 받은 작품은 문서진 화백의 ‘달 항아리’ 작품이었다. 그녀의 달 항아리 작품에 대해 저명 화백이 극찬을 한 것을 비롯하여 수많은 관람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사진 찍기에 열중하는 모습들이 연출되었다. 현재 ‘달 항아리’ 작품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문 화백의 향후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 문서진 作 'Mind Vessel' 162×130cm, Mixed media. 2021.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살펴본 바와 같이, 지난 9일 개막된 ‘2021년 세종컬렉터 스토리_ 컬렉터 정상림, 화가 박종용’전시회가 28일 화려하게 폐막했다. 수많은 관람객들은 전시를 기획한 세종문화회관, 근·현대 명작들은 컬렉션한 고(故) 정상림 컬렉터, ‘결의 교향곡’을 연주(창작)한 박종용 화백 모두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미술행정의 적극성과 유연함을 되돌아보게 하는 교훈적인 명암도 동시에 던져 주었다. 국내 곳곳에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공립미술관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미술관 전시등을 둘러싼 경직된 관치행정의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기획한 ‘2021년 세종컬렉터 스토리_ 컬렉터 정상림, 화가 박종용’전시회는 말 그대로 빅 전시였다. 이러한 대형전시회를 개최함에 있어 사전 기자간담회 개최 등으로 열기를 북돋워 좀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흘러나오고 있다. 어쨌든 정상림 컬렉터의 근·현대 명작컬렉션과 박종용 화백의 ‘결의 교향곡’이 협연한 이번 전시는 새로운 전시패러다임을 구축하면서도 전시행정의 문제점 등을 포괄적으로 조명케 함으로서 전시행정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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