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하남·군포 뜬다…고선웅 연출작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1/11/16 [22:54]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하남·군포 뜬다…고선웅 연출작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1/11/16 [22:54]

 

(재)의정부문화재단, (재)하남문화재단, (재)군포문화재단과 극공장소 마방진이 공동제작한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이 지난 5~6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격동과 파란의 한국 현대사 100년 사와 한국가요 100년 사를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이후 이어질 하남과 군포 공연의 순항을 알렸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100년이라는 방대한 세월을 2시간 남짓한 시간에 담아내는 작업이 결코 녹록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많은 인물들을 시대별 에피소드 안에 유기적인 관계로 엮어내는 것, 수많은 대중가요 중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적절한 곡들을 선정하는 것 또한 쉽게 해결하지 못할 난제처럼 보였다.

 

그러나 관객들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은 이와 같은 우려를 완벽히 불식시켰다. 일제시대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100년의 세월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된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압축되어 속도감 있게 전개되었으며, 각 시대와 세대를 대표하는 엄선된 히트곡들은 드라마에 적절히 녹아들어 100년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표현함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관객들의 공감과 추억을 불러 일으켰다. 

 

인터미션을 포함한 150분의 공연은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갔다.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1막에선 독립운동가와 기생의 사랑, 전쟁이 갈아놓은 새신랑과 새색시의 사랑 등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고,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2막에선 학생운동출신의 청춘의 사랑, MT에서 엇갈린 대학생 커플의 사랑 등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우들의 열연 또한 빛을 발했다. 정평, 라준, 윤성원, 김지민, 강하나 등 15인의 출연진은 고난도 안무와 넘버를 너끈히 소화하는 탄탄한 실력으로 작품에 안정감을 더했다. 싱어송라이터, 오렌지족 훈남, 변화무쌍한 생존력을 자랑하는 다방주인, 빨간 구두의 매력적인 여인 등 다양한 역할로 분한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자리라고는 믿기 힘든 완벽한 호흡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우들의 에너지틱한 무대에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때로는 배우와 함께 눈물을 흘리고, 때로는 ‘목포의 눈물’, ‘빈대떡 신사’, ‘낭랑18세’, ‘님과 함께’, ‘아파트’, ‘언젠가는’ 등 작품 속 넘버들을 함께 흥얼거리며 현장에 열기를 더한 관객들은 공연을 완성시킨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으로 성공적인 첫 선을 보인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은 19~20일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 26~27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뜨거운 열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공연 시간은 의정부 공연과 동일한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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