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플라스틱-④] 박스과자 트레이 역사속으로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1/11/03 [15:11]

[행동하는 플라스틱-④] 박스과자 트레이 역사속으로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1/11/03 [15:11]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커피전문점 등의 1회용 컵의 사용제한, 음식물 배달 플라스틱 용기 두께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탈플라스틱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20년 대비 20% 가량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런 플라스틱 분리 배출 대책이 나온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활폐기물 증가에 따른 해양 미세플라스틱 문제 등은 꾸준히 화두가 되어 왔는데, 코로나19로 배달 음식 등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플라스틱 용기 수요는 정점을 찍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가 된 것이다.

 

환경부는 탈플라스틱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은 20% 감축되고, 분리 배출된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은 현재 54%에서 2025년까지 70%로 상향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롯데제과는 카스타드와 엄마손파이 등의 제품에서 플라스틱 트레이를 모두 제거했다. / 롯데제과 제공

 

제과업계 '플라스틱 트레이' 내년 중 사라진다

 

롯데제과, 플라스틱·비닐포장까지 종이로 교체

해태제과, 내년 초까지 플라스틱 트레이 모두 제거

 

누구나 한 번쯤은 먹어봤을 박스과자에서도 플라스틱이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흔히 마가렛트, 카스타드 등을 박스과자로 부르는데 이들 과자는 질소가 충전되어 있는 봉지과자에 비해 형태 유지가 품질을 좌우하는 만큼 플라스틱 트레이는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왔다. 그런데 국내 제과업계가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애겠다고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플라스틱 감축 움직임에 나서 눈길을 끈다.

 

최근 롯데제과는 카스타드 등에 사용되는 박스과자의 플라스틱 완충재를 전량 종이 재질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지난 4월 제품에 쓰이는 완충재 등 플라스틱 제거 및 변경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30여 억원의 설비 투자비용을 지불했다. 이후 약 6개월에 걸쳐 수백 번의 실험을 통해 카스타드와 엄마손파이, 칸쵸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포장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종이 재질로 적용된 대용량 카스타드는 2층 구조로 겹쳐 있던 낱봉을 펼쳐서 납작한 1층 구조로 변경, 각각의 접촉면을 줄여 압력을 분산시켰다. 두 줄 형태의 길쭉한 종이 재질의 완충재를 사용하였으며 각각의 칸막이는 없애 낭비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엄마손파이는 구조 변경 없이 단품과 대용량 모두에 사용되던 플라스틱 완충재를 종이 재질의 완충제로 변경했다. 대용량 칸쵸는 기존의 외포장(비닐)을 종이 재질으로 변경하여 사용하던 플라스틱 완충재를 아예 제거했다.

 

이외에도 찰떡아이스와 팥빙수 등의 빙과제품 플라스틱 용기 중량도 약 10% 가량 줄였으며 칸쵸, 씨리얼 컵 제품의 플라스틱 컵을 종이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 이르면 11월 중에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No플라스틱’ 활동을 통해 롯데제과는 연간 약 700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해태제과는 내년까지 홈런볼 제품의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 해태제과 제공

 

또한 롯데제과는 최근 카카오 부산물을 활용하여 만든 친환경 포장재 ‘카카오 판지’의 적용 제품을 일반 가나초콜릿으로 확대했다. ‘카카오 판지’는 롯데제과, 롯데 중앙연구소와 한솔제지가 공동 개발한 종이 포장재로, 초콜릿 원료로 사용된 후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의 부산물을 분말 형태로 가공하여, 재생 펄프와 혼합해서 만든 친환경 종이다. 

 

한편 롯데제과는 작년부터 빼빼로, 몽쉘, 카스타드, 마가렛트, 야채크래커, 롯샌, ABC초코쿠키, 목캔디, 애니타임, 초코파이, 하비스트 등에 유기용제 대신 에탄올 잉크 등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고 인쇄 도수를 축소하는 한편 포장 디자인을 단순화했다. 쥬시후레쉬 등 판껌 10종에도 껌 종이의 인쇄 잉크 도수를 절반 정도로 축소, 잉크 사용을 줄였다. 이는 화려함을 버리더라도 환경을 위해 오염물질을 가능한 최소화 하자는 취지다.

 

롯데제과는 이같은 ‘Sweet ESG 경영’ 친환경 패키징 전략인 ‘Sweet ECO 2025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롯데제과는 2025년까지 제품 용기/트레이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25% 이상 포장재 인쇄에 사용되는 잉크, 용제를 550톤 이상 줄이며 친환경 종이 포장재 사용을 4200톤으로 늘린다는 세부적인 계획을 세웠다.

 

해태제과도 유일하게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중인 '홈런볼'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는 과자인)홈런볼의 경우 트레이를 친환경으로 바꾸기 위한 연구개발 작업을 진행중이고,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9월 완공되는 홈런볼 제품의 새로운 생산라인은 친환경 트레이를 적용한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는 내용도 전달했다.

 

국내 제과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이들 회사 모두 내년까지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계획을 밝히면서 이르면 내년 초부터는 국내 유명 과자제품에서 플라스틱 트레이는 찾아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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