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현 리뷰] 국립합창단 '훈민정음' 공연을 보고

한국적 정서와 국악을 융합한 한국형 합창 창작의 가능성 보여줘

김중현 | 기사입력 2021/10/18 [08:16]

[김중현 리뷰] 국립합창단 '훈민정음' 공연을 보고

한국적 정서와 국악을 융합한 한국형 합창 창작의 가능성 보여줘

김중현 | 입력 : 2021/10/18 [08:16]

한국적 정서와 국악을 융합한 한국형 합창 창작의 가능성 보여줘

 

국립합창단(윤의중 예술감독)은 지난 10월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글 창제 575돌을 기념하여 창작합창곡 ‘훈민정음’을 공연하였다. ‘훈민정음’ 공연은 합창과 오케스트라에 우리 국악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세종이 백성을 위해 만든 ‘여민락’,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제사를 지낼 때 연주되는 종묘제례악, 왕의 행차에 쓰였던 대취타 등 궁중음악의 요소들을 요즘의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해 무대에 선보였으며, 또한 판소리 창자가 아니리와 소리를 담당하기도 하였다.

 

 

국악이 자연스럽게 국민 정서 속으로 익숙해지기 까지 대략 100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한국은 근대화 과정 속에서 음악 역시 국악 보다는 서양음악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한동안 서양식 콘텐츠가 양산되고 익숙해졌다. 그러다 보니 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국악을 옛것 그대로 보여주는 것 보다는 서양음악이나 대중음악과 콜라보 한 퓨전국악을 보여주는 게 더욱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다.

 

우리 시대 K-뮤직의 모습, <훈민정음> 한국형 합창곡의 확실한 발전 가능성

 

요즘 국악을 소재로 한 종편 예능 오디션 프로그램, <풍류대장>, <조선판스타> 등 국악의 독창성과 대중음악의 보편성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K-뮤직이 창작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이 한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더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홍보 영상 중 이날치 밴드는 가장 한국적인 국악과 서양예술인 현대무용을 콜라보하여 감각적인 영상 편집을 통해 새롭게 창작한 신한류 콘텐츠이자 우리 시대 K-뮤직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합창단 <훈민정음> 공연도 합창과 국악의 콜라보를 통해 한국형 합창곡의 발전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 주었다.

 

우리나라에서 합창단을 국비로 지원하고 육성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합창음악의 전문성과 예술성 추구를 위해서이다. 최근 국공립합창단 레퍼토리와 공연이 특정 종교 위주로 구성되었다는 논란이 있었다. 지금껏 합창하면 서양음악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금번 연주회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음악인 대취타, 판소리 등과 결합하였다. 금번 공연을 통해 국립합창단은 한국적이면서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창작 작품 개발의 의지와 노력을 통해 앞으로의 발전 방향과 길을 찾은듯하다.

 

국립합창단의 창작품 개발 노력은 한국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일류국가로 가는 열쇠

 

그동안 국립합창단은 3.1 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한글날 등 국가의 기념일과 문화를 상징하는 <나의 나라>, <코리아판타지> <훈민정음>을 소재로 기획하여 작품으로 개발과 보급의 노력하였다. 일련의 작품 개발 노력은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한국형 합창 창작곡 개발에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줘 왔다.

 

▲ K-Classic 제공


더욱이 국립합창단 <훈민정음> 공연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제작 여건과 작품 제작 예산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창작합창곡 개발과 제작 노력의 성과이다. 앞으로 한국적인 정서와 국악을 융합한 공연인 <훈민정음>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합창단 대표브랜드 공연으로서 국내외 관객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훈민정음> 공연이 우리 문화와 정서가 결합한 다양한 요소를 보여주었으며, 향후 K-뮤직으로 창작되어 세계 속에 한국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적 가치 창출과 나아가 국가 이미지 제고를 통해 일류문화 국가로 가는 중요한 열쇠가 되길 바란다.

 

김중현 (음악인류학 박사,중앙대 예술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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