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21] 정치 부도옹 김종인 위원장의 꿈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1/04/01 [17:49]

[저널21] 정치 부도옹 김종인 위원장의 꿈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1/04/01 [17:49]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힘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거 이후 국민의 힘 김종인 위원장이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킹을 노릴지, 아님 킹메이커를 자임하면서 역할을 모색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사진=문화저널21


김종인 위원장의 윤석열 러브콜

대선가도의 최대변수는(?)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의 손자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현대 정치사에서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에 버금가는 매우 특이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서강대 교수시절인 1970년대 중반 박정희 대통령에게 의료보험 도입을 건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본인 주장).

 

이후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국가보위입법위원으로 임명되어 정치에 실질적으로 입문했으며, 1981년 민주정의당 전국구 의원(11대)으로 시작해 제20대까지 전국구(비례대표)로만 5선(12, 14, 17, 20)을 지냈다.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2012),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2016), 미래통합당총괄선대위원장∙(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2020년 4월~현재) 등 여야를 넘나들면서 거침없는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히 정치적 부도옹(不倒翁)이라 평가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다.

 

2020년 4월 15일 제20대 총선에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참패해 황교안 대표가 퇴진 한 후, 당시 선거를 총괄했던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우여곡절 끝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되어 6월부터 직무를 시작해 9월 ‘국민의힘’으로 당명개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2020년 6월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취임 후 정치적 관심사는 제1야당(국민의힘)이 제20대 대선후보로 과연 누구를 세울 것이며, 이에 대한 김종인 위원장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가에 쏠려 있었다. 

 

이런 관심사에 대해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등 소위 ‘흘러간 인물’들은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70년 경제 전문가 등을 들먹여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인물이 없다’식으로 언급해오다 윤석열 총장을 지목하기 시작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톤은 지난해 여름까지만해도 현직검찰총장이어서 알 수 없다는 식의 이례적인 평가 뿐이었고, 가을부터는 약간 호의적인 언급을 시작해 올해 들어 별의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하다 얼마 전에는 ‘정치적 감각이 있다’면서 ‘별을 잡을 수 있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강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만남 요청이 오면 응하겠다”라고 속내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국민의 힘)

 

정치인 김종필의 상황과 일치되는 정치인 김종인

보궐선거 뒤 김종인과 윤석열의 만남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현란한 변신의 대명사는 풍운아 운정 김종필이다. 5.16정변을 설계했으며, YS의 문민정부출범에 기여했다. 다시 DJP연합정부를 출범시켜 공동정부의 한 축으로 위세를 과시하다 2001년 9월 정치적 원모에 의해 임동원 통일부 장관의 해임결의안을 통과시켜 공동정부에서 의도적으로 철수한 후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러브콜을 기다렸다.

 

이런 상황에서 2001년 10월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의 인척 상가에서 김종필과 이회창이 조우했는데, 김종필은 이회창과 깊은 대화를 하면서 차기 이회창-김종필 정부구성의 운을 띄워보려 했으나 이회장 총재가 이례적 인사만 하고 떠나 실질대담은 무산됐다.

 

이에 김종필 명예총재가 “데드마스크. 절대대통령이 될 수 없어!!”라고 격한 언사를 퍼부은 일은 당시의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김종필 명예총재의 이런 고성(악담?)이 통했는지는 몰라도 상당기간 대세론을 구가하던 이회창 총재는 2012. 12. 19일의 제16대 대선에서 53만여 표차로 노무현 후보에게 석패한다. 당시 충청정서는 김종필에게 있었기에 이회창을 러브콜했고, 이회창은 김종필을 무시했다.

 

전두환, 노태우 정부로 시작해 현재까지 40년 이상 정치적 부침을 거듭하면서 광폭행보를 보이는 부도옹(不倒翁) 김종인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는 20년 전 자의반 타의반의 풍운아 정치인 김종필의 상황과 묘하게 일치되는 상황이다.

 

만약 오는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승리를 쟁취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은 본격화 할 것이고, 여야 대선후보 구도가 재정립과 부분적 정계개편 등 대선을 향한 폭풍의 계절이 몰려온다.

 

김종인 위원장은 서울∙부산 선거다음날인 8일 당을 떠날 것이라고 주변에 알려왔다. 또한 얼마 전 김무성, 이재오, 김문수 전의원 등으로부터 퇴진압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다면 ‘김종인 재추대론’이 일각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여 지기 때문에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상황인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의 부상 전 야당에선 국민들이 인정할 만한 재목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런 연유로 김종인 직접 출마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격사퇴 이후 다수 여론조사기관 등에서 이재명과 양강으로 나타남에 따라 김종인 위원장의 직접 출마 여지는 상당히 감소된 상황이다. 본인 출마와는 별개로 김종인 위원장으로선 (위원장에)재추대되어도 좋고 당을 떠나 새판을 짜도 좋은 상황인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윤석열을 향해 “별을 딸 수 있다”, “찾아오는 파리들 중 쓸모 있는 사람들을 골라내야 한다”, “만남요청이 오면 응하겠다”면서 윤석열을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보궐 선거 이후 대선 국면의 본격 전개와 함께 노회한 정치인 김종인이 정치 신인격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만남 여부는 파란을 불러오면서 대선정국을 뒤흔들 것임은 분명하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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