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백신 먼저 맞아야’…정치권 공방 가열

野 “대통령부터 맞아야” vs 與 “백신공포 조장 안돼”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1/02/22 [16:26]

‘대통령, 백신 먼저 맞아야’…정치권 공방 가열

野 “대통령부터 맞아야” vs 與 “백신공포 조장 안돼”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1/02/22 [16:26]

野 “대통령부터 맞아야” vs 與 “백신공포 조장 안돼”

정청래, 유승민 발언 향해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이냐”

안철수 “정치인·의료인으로서 먼저 맞을 용의 있다”

 

당장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7일부터는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정치권에서는 ‘누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을 것인가’를 놓고 때아닌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당직자들부터 접종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여당에서는 야당의 주장이 백신 불신을 증폭시키는 행태라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대표는 “정치인·의료인으로서 먼저 맞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싸고 누가 먼저 맞느냐는 식의 공방을 벌이면서,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만 앞장서서 키우는 모습이다. 

 

▲ 국민의힘이 22일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22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누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을 대상이 될 것인가에 대해 정부 당국이 명확한 설명을 국민에게 해줄 필요가 있다”며 백신 공급과정이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고 효용성 문제도 확실치 않다고 지적을 이어갔다.

 

같은당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도 “외국은 국가 지도자가 백신 안전성을 설득하기 위해 빠른 순서에 접종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누가 1호 접종자가 될지 전혀 알수가 없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면역율이나 안전성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야당에서 백신을 누가 먼저 맞느냐를 놓고 공방이 거세지면서 여권도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이 백신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기 위해 대통령 1호 백신접종까지 주장하고 있다”며 백신을 대하는 야당의 태도가 과거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의 반과학적 사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접종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온 바 있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굳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이유가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여당의 주장이다. 

 

▲ 유승민 전 의원과 정청래 의원이 대통령 백신 접종을 놓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유승민·정청래 페이스북 캡쳐)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정청래 의원도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놓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논쟁을 이어갔다. 

 

앞서 19일 유승민 전 의원은 국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첫 접종이 이뤄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일부 의료진이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맞아야 불신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먼저 맞으면 국민들 제쳐두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사고라도 나면 고소해할거냐. 국가 원수가 실험대상이냐.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 반발했다. 

 

이후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는 정 의원의 글을 놓고 여론이 ‘그렇다면 국민은 실험대상이냐’, ‘다른 나라도 대통령이 솔선수범해서 먼저 맞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먼저 맞으라는게 어째서 모독이냐’며 들끓자 “그렇게 국민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 접종을 맞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권이 백신의 안전성이나 집단면역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보다 누가 먼저 맞을 것이냐를 놓고 서로 날을 세우면서, 정치권이 백신에 대한 공포를 앞장서서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도 정치권의 공방에 우려를 표하며 “지금은 우리 모두가 백신접종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지적하는 모양새다. 현재 보건복지부 등에서는 백신과 관련해 일부의 문제를 부풀리는 등 불안심리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며 불신이 커진다면 언제라도 대통령이 먼저 맞을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인 출신 정치인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백신 불신’을 문제 삼으며 “정부가 허락한다면 정치인이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을 차질없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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