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재난지원금 놓고 이낙연‧홍남기 ‘당정갈등’

여당은 보편‧선별지급 병행 입장 굽히지 않아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1/02/04 [17:30]

4차 재난지원금 놓고 이낙연‧홍남기 ‘당정갈등’

여당은 보편‧선별지급 병행 입장 굽히지 않아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1/02/04 [17:30]

여당은 보편‧선별지급 병행 입장 굽히지 않아

반박 나선 홍남기 태도에…與 내부선 사퇴론까지

또다시 표면화 된 당정갈등, 일단 뒷짐 진 청와대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싸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기획재정부 간의 갈등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보편과 선별지급을 병행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공개반박하자, 여당 내에서 홍 부총리 사퇴론까지 거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홍 부총리가 “재정당국의 입장을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 말하는 과정에서 다소 울먹였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는 모습이다. 기재부에서 울먹이지 않았다고 해명하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일련의 상황은 당정간 갈등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4일 더불어민주당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빠른 시간 내 추경을 편성할 예정이며, 추경에는 전국민 지급과 함께 선별지원을 두텁게 반영할 생각”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살리는 것이 국가 책무인 만큼 필요하다면 국가가 국민을 대신해 빚을 지고 국민에게 힘이 돼야 한다”고 적극적인 재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여당에서는 이낙연 당대표를 필두로 보편‧선별지원을 병행해 조속히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여전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대표와 홍 부총리의 갈등은 지난 2일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지금까지 이틀째 지속되고 있다. 

 

이 대표가 연설을 통해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토록 하겠다. 추경 편성에서는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하겠다”고 말했지만, 홍남기 부총리는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국가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혔다.

 

홍 부총리의 공개적 반박에 여당 내부는 거세게 들끓었다. 3일 국회에서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홍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홍 부총리가 공개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다. 그래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기도 했다”며 언론에 내부 분위기를 전하면서 공개적으로 알려졌다.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민의 피눈물을 외면하는 곳간지기는 자격이 없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낙연 대표 역시도 홍 부총리를 향한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홍 부총리 쪽에서도 억울함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홍 부총리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연설은 가장 격조 있었다. 정책콘텐츠가 충실하게 탄탄했다”면서도 “재난지원금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말씀주셨는데 혹시 정부와 이견사항에 대해 국민들에게 확정된 것으로 전달될까봐 재정당국의 입장을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홍 부총리가 다소 울먹였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번져갔다. 물론 해당 보도에 대해 기획재정부 측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막아서는 취재진과 실랑이를 하는 과정에서 숨이 차올라 말하다보니 목소리가 떨린 것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울먹일 이유가 전혀 없지 않느냐”는 것이 기재부의 입장이다. 

 

울먹였다는 보도와 이에 대한 해명까지 나오는 등 적지 않은 파장이 있었지만 이는 결국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한 당정 간의 갈등을 제대로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서는 당정간 이견은 늘 있어왔던 것이고 조정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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