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출입거부…롯데마트 사과문의 ‘허술함’

문제는 ‘장애인복지법 위반’…누리꾼들 “사안축소 말라”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11/30 [17:00]

안내견 출입거부…롯데마트 사과문의 ‘허술함’

문제는 ‘장애인복지법 위반’…누리꾼들 “사안축소 말라”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11/30 [17:00]

“견주님 입장 배려하지 못한 점 인정, 사과드린다”

문제는 ‘장애인복지법 위반’…누리꾼들 “사안축소 말라”

롯데마트가 보여준 장애인 인식의 민낯…과태료 부과될까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직원이 훈련 중인 예비 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막고 고객에게 소리를 지른 사건과 관련해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롯데마트가 공식 사과문을 내놓았다.

 

롯데마트 측은 “응대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여전히 단순배려의 측면에서만 보고 ‘장애인복지법 제40조 위반’이라는 문제의 요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직원이 훈련 중인 안내견의 입장을 막고, 고객에게 소리를 질렀다는 목격담과 함께 올라온 사진. 강아지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진 조끼를 입고 있다. (사진=제보자 인스타그램 캡쳐) 

 

앞서 한 누리꾼은 인스타그램에 전날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훈련 중인 안내견의 입장을 막고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는 목격담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목격자는 “강아지 데리고 온 아주머니는 우시고, 강아지는 불안에서 리드줄을 물었다”며 “입구에서는 출입을 승인해줬는데 중간에 문제가 생겼다면 정중히 안내드려야 하는 부분 아니냐. 이렇게 밖에 안내할 수 없나”라며 소리치고 얼굴을 붉힌 직원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은 마트도 이용하면 안되고 백화점도 못들어가고 그렇게 살아야만 하느냐”며 “교육 중인 강아지를 포함해 시각장애인을 도와주는 강아지만큼은 들일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사진에 나온 강아지는 등에 삼성로고와 함께 ‘안내견 공부중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진 장애인 안내견 교육용 주황색 조끼를 입고 있었으며, 불안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안내견 학교에서 태어난 강아지는 일반 가정에 보내져 1년간의 사회화 과정을 받는다. 그 과정을 ‘퍼피워킹(Puppy Walking)’이라 하는데 사회화 과정을 거친 뒤에 전문교육을 받고나면 안내견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삼성화재는 국내 유일 안내견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1년에 12~14마리 가량의 안내견을 분양하고 있는 실정이다. 목격담에 나온 강아지 역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 소속된 예비 안내견인 셈이다. 

 

현재 국내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 공공장소, 숙박시설 등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없이 거부해선 안되며 이는 전문훈련기관에 종사하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자 또는 자원봉사자가 보조견표지를 붙인 장애인보조견을 동반한 경우에도 같이 적용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애인복지법에는 해당 조항을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명시돼있다. 

 

법대로라면 롯데마트는 장애인복지법을 위반한 것이고,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만 한다. 단순히 고객응대를 잘못한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법위반에 해당하는 큰 문제인 셈이다.

 

▲ 롯데마트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과문. (사진=롯데마트 인스타그램 캡쳐)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나온 롯데마트 측의 사과문은 내용 측면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마트 잠실점을 내방한 퍼피워커와 동반고객 응대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고개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장애인 안내견 뿐만 아니라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장에서의 인식을 명확히 하고 긴급전사공유를 통해 동일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적극 대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롯데마트의 사과문에 많은 누리꾼들은 “이게 지금 배려의 문제로 보이나”, “법을 어겨놓고 배려라며 사안 축소하지 마라”, “법을 어겨놓고 사과문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나”, “아직 무슨 잘못을 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라며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훈련사에게 언성을 높인 직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처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왜 밝히지 않나”, “피해를 입은 훈련자분께 직접 사과는 하고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냐”, “이제 교육하겠다니 지금까지 그럼 제대로 교육이 안됐다는 것이냐”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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