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화재 빈번해도 ‘안전불감증’ 심각해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 232건, 피해금액 1280억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0/10/19 [14:12]

전통시장, 화재 빈번해도 ‘안전불감증’ 심각해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 232건, 피해금액 1280억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0/10/19 [14:12]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 232건, 피해금액 1280억

화재안전점검 소방분야 C~E등급, 77.9%…부적합 상태

이장섭 의원 “지자체 지원, 시장 상인들 인식변화 필요”

 

지난 5년간 전국 전통시장에서 232건의 화재가 발생해 1280억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지만, 정작 전통시장의 화재안전 관련 소방설비는 심각할 정도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에서 화재공제사업이나 화재알림시설 설치사업 등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가입률이 저조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전통시장 화재안전점검 종합 결과 보고서’ 분석결과에 따르면, 시설개선이 시급한 C~E등급 시설 비중이 △전기분야 4.6% △가스분야 49.4% △소방분야가 77.9%에 달했다. 

 

지난 5년간 전국 전통시장에서 232건의 화재가 발생해 1280억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정작 소방분야는 시설개선이 시급한 부적합 상태라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중기부에서는 전통시장 화재안전과 시설 개선 활성화를 위해 매년 전기·가스·소방 분야를 나눠 관계기관인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소방청과 함께 전통시장 화재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위험 설비에 대해 시설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 433개 전통시장 5만800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가스분야의 경우 세종과 충남은 100% 부적합 등급이 나와 전통시장 가스 설비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과 전북도 C~E등급 비율이 90%를 넘어섰다. 

 

소화기·스프링클러·자동화재탐지설비·비상방송설비·자동화재속보설비·비상경보설비·유도등·비상조명등·피난기구 등을 포함하는 소방분야의 경우 충북 지역 전통시장의 91.3%가 시설개선이 시급한 C~E등급을 받았으며, 전북이 90.0%로 뒤를 이었다. 

 

전기분야는 전체 조사대상 시장의 95.2%가 시설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관리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80% 가까운 전통시장의 소방안전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통시장 화재 안전을 위해 중기부에서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관련 사업들은 지지부진하다. 

 

우선 대형화재 위험에 노출된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안전관리를 위해 중기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화재공제사업’의 전국 평균 가입률은, 올해 8월 기준 13.2%에 불과하다. 

 

제주와 대구는 각각 1.8%, 3.2%로 가입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가입률 1·2위를 기록한 충북과 강원은 지자체의 자금 지원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재공제 누적 적립금도 41억에 불과해 보험업법상 최소 지급여력의 40%에 불과해, 대규모 화재 발생시 실질적 피해지원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한 연기·열·불꽃 등 조기 발화요인을 감지해 소방관서와 상인에 통보하도록 함으로써 화재 초기진압 등 즉시대응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전통시장 화재알림시설 설치사업’ 역시 전체 점포 대비 설치율이 59% 수준에 머물렀다. 

 

2018년 사업시작 당시 기설치된 점포가 6만호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실제 해당 사업을 통해 설치된 점포의 비율은 26.6%에 불과한 셈이다. 당초 2022년까지 100% 설치가 목표였으나 이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장섭 의원은 “소규모 점포가 밀집해 있고 노후·불량 설비의 비중이 높은 전통시장 여건상 화재가 발생하면 큰 피해로 번지기 쉬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중기부의 정책확대 노력이 병행돼야 함과 동시에 개별점포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현장에 나가보면 시설 개선이나 주차장 설치 등 성과를 당장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업에 비해, 눈에 띄지도 않을뿐더러 설마 불이 날까 하는 마음에 화재안전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참여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시장 상인 스스로 인식개선을 통해 안전불감증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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